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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가 패션업계에 미칠 영향

안녕 하세요! 달무지개입니다.
지난 몇 주간 글을 올리지 않아 개인적으로 몇몇분들에게 메세지도 받고 무슨일이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등등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리오 올림픽관계로 리오에 출장을 갔더랬습니다.
지금은 다시 상파울로로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를 한 상태입니다.
허접한 패션기사를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별일 없이 잘 다녀왔으니, 이제 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리오에 다녀와서 개인적으로 생각한 바도 많아서 앞으로는 기사 복사만이 아니라 얕은 지식이지만 패션칼럼도 용기내어 써보려고 하니, 기대해 주시고
한인 사회에 좀더 도움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걱정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달무지개 - 








브렉시트(Brexit)가 패션업계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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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미지(출처: http://one-europe.info/)
 
‘브렉시트(Brexit)’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신조어이다. 브렉시트 국민 찬반 투표 직전 실시한 영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패션 디자이너 중 약 90%가 ‘브렉시트’를 반대하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즉, 영국이 유럽 연합 탈퇴 시 패션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고 영국으로 패션 유학을 오는 학생들도 급감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반대한다는 것이다. 영국 패션계 대모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브렉시트는 완전한 비극”이라며 “지금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부끄럽다” 고까지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협력과 단결을 위해 2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뤘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모했다.영국은 유럽 연합을 떠나면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결정 이후 결국 모든 것이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총리의 공약으로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결정 국민 투표를 실시했고 투표 결과는 과반수를 넘긴 찬성 51.9%로 사실상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으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실제로 영국은 유럽 패션 산업에 있어 의류 제작과 판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나라는 아니지만, 대중문화를 앞세워 유럽 패션 산업의 유행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위치에 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들은 유럽 기반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곳곳에서 활약 중이고 런던 패션 스쿨에는 전 세계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몰리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영국 내 그리고 유럽 뿐만 아니라 그 파장은 전 세계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브렉시트에 대해 알아보고 그로 인해 예상되는 패션계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브렉시트(Brexit)의 정의와 영국 내 반응
국민투표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영국 국민들은 ‘유럽연합 탈퇴’ 51.9%(1741만 742표), ‘유럽연합 잔류’ 48.1%(1614만 1241표) 126만 여 표 차이로 탈퇴를 가결시켰다. 투표율은 72.2%였다. 지역별로 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탈퇴’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잔류’가 우세했다. 이로써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영국은 1973년 유럽 연합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3년 만에 유럽공동체에서 이탈할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투표가 시작되는 당일까지도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했지만, 국민투표 당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도 ‘잔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 결과가 예상을 뒤엎고 ‘유럽연합 탈퇴’로 나오자 이 결과가 세계에 미친 충격은 실로 엄청났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3229달러로 전날보다 10%이상 폭락해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치와 금 현물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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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진행된 브렉시트 반대 시위(출처 : http://edition.cnn.com/)
 
브렉시트 찬성 결정 이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영국 내 여론은 데이비드 캐머론 그 역시 유럽연합 탈퇴라는 투표 결과를 예측하고 투표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보지만, 이번 투표를 통해 영국 및 유럽 연합 내 분열 가능성을 제시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영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리그렉시트’(Regrexit, Regret+Brexit,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라는 신조어가 퍼지면서 국민투표에 불복해 다시 투표하자는 청원이 개표 닷새 만에 400만 명 가까이 의회 청원사이트에 몰렸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주민투표를 통해서 영국 연합 왕국에서 독립하자는 목소리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의 헌법이라고 불리는 리스본조약에 따라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지하고, 회원국들과 탈퇴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영국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이 한 때 일기는 했었다. 앞서 1975년 영국이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때는 가입 반대파들이 영국이 유럽 대륙 세력에 흡수될 수 있다며 반대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엔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에게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거액의 구제금융을 주고 이 때문에 각 회원국의 재정분담금이 늘어나자 영국 내에서 연합 탈퇴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 같은 여론에 따라 2013년 1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다보스포럼 참석 직전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에 실시하겠다고 해 논란에 휩싸였다. 유럽연합의 과도한 규제로 영국인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국민투표 실시 발표의 이유였다. 또 난민 등 이주민 문제도 브렉시트 주장의 주요 근거였는데, 영국에서는 이주민에 대한 복지 지출에 따른 재정부담과 노동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점차 형성되어 왔었다. 영국 내 이주민은 900만 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에 달한다. 2014년 한 해에만 63만 명의 이주민이 유입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이주민 유입으로 복지지출 등 재정부담이 가중되었고, 영국인들은 고용시장에서 이주민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 인식하게 됐다.
브렉시트보다 앞서 ‘유럽연합 탈퇴론’이 시작된 곳은 그리스였다. 2012년 그리스는 재정위기에 부딪혀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스는 ‘구제’의 ‘조건’으로 긴축정책을 강요 받았고, 그 가혹한 긴축에 그리스인들이 반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해 옛 화폐인 드라크마(Drachma)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2015년 유럽 채권단과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부는 결국 추가 구제금융에 합의했고, 그렉시트는 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브렉시트는 유럽과 세계에 미칠 파급력이 그렉시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리스 경제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고, 경제구조도 수출 비중이 낮은 관광과 자영업 위주이다. 그러나 영국은 독일 다음으로 유럽연합에 분담금을 많이 내고 있고, 말 그대로 런던은 유럽 금융의 허브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가 흔들릴 수 있고, 각 회원국의 연합 탈퇴 도미노 가능성 전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 파장으로 사임한 데이비드 캐머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영국의 새 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메이 장관은 2016년 7월 11일 후임 총리로 확정된 뒤 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고 밝히며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분명히 밝혔다. 메이 장관은 다만 협상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2016년 안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국민투표는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투표였지만, 진지한 변화를 위한 투표이기도 했다"고 강조하고 "변화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정부가 몰라보고 그렇게 놀랐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연합에 남기 위한 시도나, 은밀한 거래를 통한 연합과의 재결합 시도,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은 떠나는 데 찬성했고, 총리로서 우리가 유럽연합을 떠난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리사 메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노동당의 대표이던 에드 밀리밴드의 수사법을 연상시켰다고 평하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으로 영국을 비롯해 유럽 럭셔리 패션 시장이 태풍권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연합 탈퇴는 전례가 없는 사태로, 아무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브렉시트가 갖고 오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것이 패션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프랑스 최대 투자은행 엑산 비앤피 파리바(Exane BNP Paribas)의 럭셔리 패션 수장 루카 솔카는 영국과 유럽 패션시장이 브렉시트 소용돌이의 태풍권에 빨려 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즉, 국제 환율과 자본 시장의 덜컹거리는 불확실성 증폭,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신뢰도 손상, 소비자 지출 억제와 기업의 투자 기피, 글로벌 국내 총생산 하락, 경기침체 위험 노출 등의 순서로 상황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패션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루카 솔카의 진단이다.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로베르토 까발리’의 프란시스코 트라파니 회장도 브렉시트로 인한 패션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로 인한 1차 충격이 영국을 강타하고 후폭풍이 유럽 전역에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 찬반 투표 한 달 전 베인 앤 컴퍼니는 2016년 세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시장이 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제는 이 같은 희망도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찬반 투표 바로 직전 에이치에스비씨(HSBC) 은행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당시 달러당 1.39 파운드의 환율이 20% 절하된 1.20 파운드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국 재무성은 12%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럭셔리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영국 파운드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럭셔리 제품 수요가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자체가 불황에 빨려 든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이다.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또 다른 문제는 프라다, 버버리 등 적잖은 영국과 유럽 패션 기업들이 상당량의 생산 소싱을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가치 하락 폭 만큼 원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 에이치앤엠(H&M)의 순익 실적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도 미국 달러화 강세권의 아시아 소싱 의존이 크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패션 강국으로서의 영국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협회인 알타감마(Altagamma)에 따르면, 현재 세계 럭셔리 시장 점유율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50%, 영국은 7% 수준이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계기로 영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층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럭셔리 구두 세르지오 로시의 최고 경영자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언급할 정도니까 말이다. 브렉시트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되는 기업 중 하나는 열국의 대표 브랜드 버버리이다. 가죽 제품과 의류의 상당 부분 소싱과 생산을 이탈리아에 의존해왔으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과 유로 존 간에 관세 장벽이 생겨 유럽 연합에서 영국 패션 제품에 수입 관세를 물리기 시작하면 비단 버버리 뿐만 아니라 영국 패션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럽의 패션 수도들과의 교류 단절로 런던의 혁신적인 패션 허브로서의 기능도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영국이 강한 디자이너 스튜디오나 패션 관련 출판, 멀티미디어, 소셜 미디어 에이전시 등이 파리나 밀라노 등 대륙으로 옮기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버버리를 비롯 195개 영국 패션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이 브렉시트 반대성 명을 냈던 배경도 이 같은 맥락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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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출처 : http://blogs.kcrw.com/dna)
 
이러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진행되기 전의 전망과는 달리 유럽연합 탈퇴 찬성 결과 개표 직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자 영국에서는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에 나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했는데, 대표적으로 버버리 매장은 투표 직후 늘어난 관광객들로 계속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유럽 주요 매체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당초 영국 패션업계와 디자이너 브랜드업계가 브렉시트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브렉시트 결정 후 현재 그 영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투표 이전인 2016년 6월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현실화 시 펼쳐질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버버리가 최악의 처지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유의 체크무늬와 트렌치 코트를 앞세워 영국 최대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지키고 있는 버버리는 가죽 제품 50% 이상과 의류제품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제조한다. 경쟁 럭셔리 브랜드들이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 라벨을 지키려 최고가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버버리는 이탈리아에서 원자재를 들여오거나 제품을 제작하는 데 더 많은 돈을 들여야만 한다. 국민투표 이전에 영국패션협의회가 영국 디자이너들에게 브렉시트 찬반을 물었을 때 응답자 290명 중 90%가 잔류를 지지한다고 답했었고,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브렉시트 반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일단 환율이 떨어지면 제품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니 소비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장부상 숫자를 떠나 패션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대중문화가 활성화한 나라로서 영국이 유럽 패션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그 영향력이 줄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 오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나서 최대 피해자가 될 것 이라던 버버리는 현재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국의 패션 전문紙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은 브렉시트가 유럽 패션업계에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업인 에디티드가 브렉시트 투표 뒤인 6월24일~7월3일 10일간 디자이너 하이 패션업계 온라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럽의 디자이너 패션 제품 정가판매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다. 영국 브렉시트 투표 뒤 LVMH 등 유럽 연합 하이 패션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진 반면, 영국 업체인 버버리 매출은 반대로 오른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 국가 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프랑스의 루이비통은 매출이 73%, 이탈리아의 보테가 베네타는 81%, 프랑스의 생로랑과 발렌시아가는 매출이 각각 68% 와 55% 감소했다. 반면, 영국의 패션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파운드 환율이 내려가면서 버버리는 브렉시트 직후 1주일 간 온라인 정가 판매 매출이 50% 늘었다. 영국의 럭셔리 온라인몰인 매치스닷컴은 이 기간 매출이 90%나 뛰었다. 특히 잡화제품이 전체 판매 중 60%를 차지했는데, 파운드화 가격이 떨어지고 유럽 관광객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드화 급락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버버리 트렌치코트 등 제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부터 5일 동안 런던 증시에서 버버리 주가는 4.6% 올랐다. 파이낸스 야후에 따르면 버버리의 운영 비용 40%가 파운드화로 들어가는 반면, 매출은 14%만 파운드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즉, 유로화나 달러화로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 파운드화로 환산한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면 파운드 가치 하락에 따른 운영비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파운드화 하락으로 버버리 연간 이익이 9천 700만 파운드(1천 480억 원) 증가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여전히 숫자 외의 변수는 남아 있는데, 디자인 인력 유출, 개방적인 영국 이미지 추락, 소비심리 위축 등이 바로 그것이다. 왕칭 영국 워릭대 럭셔리 이노베이션연구소장은 뉴욕 옵서버紙에 "유럽 연합과 영국간 인재 이동에 장벽이 생길 수 있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더 개방적인 분위기를 찾아 런던을 떠나 파리나 밀라노로 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에스비씨 분석가들은 "사람들이 명품 사는 건 단 한 가지 이유, 스스로 충만한 기분을 느끼려는 것"이라며 "브렉시트는 쌓일 대로 쌓인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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