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백발 김정숙 할머니, 목사 등 14명에게 ‘땅 돌려달라'는 까닭은?

by webmaster posted Jul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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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투데이] 7헥타르 달하는 땅을 돌려달라고 호령치는 한 고령의 백발할머니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브라질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OOOO교회를 향한 104세 할머니의 분노와 눈물’ 이라는 제목으로 한인포탈 하나로닷컴 신문고 게시판에 게재된 후 1주 동안 3천 7백여(7일 현재)건의 조회수와 50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 약 23분 분량의 동영상 속 백발의 주인공은 올해 104세 김정숙 할머니다.


1백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목에 핏줄까지 세우며 호령치는 동영상 속 김 할머니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해 질 정도다. ‘할머니가 늙었다고 목사, 장로가 자기 이름으로 팔아 먹으려고 사기를 한다! 고 신문에 내라!...돈은 우리가 냈는데...돈 한푼 안낸.....김정숙이라는 이름으로...!’ (동영상 녹취)


동영상 속 주장에 따르면, 김정숙 할머니를 포함해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들은 지난 2002년 삯바느질에서부터 된장, 고추장을 팔아 생전 모은 돈을 상파울로 모지(Mogi das Cruzes) 지역에 땅을 구입했다.


총 11명의 할머니들의 공동명의로 미래 한인 양로원을 건립해 편안한 노후를 지내자는 취지로 구입한 이 땅은 모지 중심가와는 조금 외진 농지지만 땅 면적크기가 7만 2천 6백 제곱미터 약 7.26(브라질 2.8)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일반 축구장의 평균 7배에 달하는 큰 땅이다.


이 후 이 지역 인가 증가와 발전이 활발해지면서 당시 구입한 땅 경계선까지 신도시가 들어서게 되자 땅 값도 구입 당시에 비해 현재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천정부지로 올랐다.


그런데 문제는 2015년 10월, 김 할머니를 포함한 여러 11명의 지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14명의 명의로 토지등기가 바뀐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엔 같은 교회 소속목사를 포함한 4명을 비롯해 장로 2명, 집사 1명 그리고 아내들이 포함됐다.


등기 변경을 뒤늦게 안 김 할머니는 ‘나를 송장 취급했다’ 라며 분노했고, 이에 다른 지주 자손들도 함께 빼앗긴 땅을 되찾겠다며 지난 4일(월) 오전 10시 한인타운에 소재한 김 할머니 자택에서 한인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날 11명 가운데 김 할머니를 비롯해 김귀례(84) 할머니, 그리고 이 밖의 지주의 자손들은 그간 수집한 토지관련 자료 사본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지주가 알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어떻게 그 땅을 마음대로 편취했는가? 편법을 이용한 등기변경은 공문서위조 등의 심각한 범법행위이며 이는 사기성이 농후한 것” 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목사와 장로가 어떻게 신도들의 땅을 꿀꺽할 수 있는가? 일반인도 그렇게 못하는데 성직자인 목사들이.....장로들이.....남의 땅을 빼앗을 수 있는가? 예수 믿는 자로써 용서가 안 된다. 빨리 땅을 원 지주들에게 돌려주고 백배 사죄하라” 고 촉구했다.


김 할머니와 지주들 측은 논란이 발생한 이 후 상대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물론 대화나 만남을 회피하는 행위자체를 용납할 수 없을뿐더러, 측근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관리 부재였던 토지관리와 가옥세(IPTU)를 10여 년간 납부했으며, 작년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땅을 취득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브라질 부동산법상 단체명의의 땅(농지)은 별도의 가옥세는 물론 3헥타르 이하일 경우 세금면제 혜택을 받는데 이는 사실과 무관한 주장” 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가는 세월엔 붙잡을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당시 땅 구입에 돈을 보탠 11명의 할머니들 가운데 일부(4명)는 세상을 떠났거나,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땅을 구입한 해인 2002년 지주들 가운데 강 모 목사가 초대회장직을 맡았고 이듬해인 2003년 ‘사랑의 집’ (Casa das Amores) 2대 회장으로 김정숙 할머니가 회장직을 맡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고령인 혼자서 부지 관리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고 털어놨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3개월 전에 해당기관에서 발부 받은 토지등본에는 2002년 12월 퇴임 후 미국으로 이주 한 것으로 알려진 강 모 목사가 버젓이 단체 대표로 서명이 되어있는가 하면, 작년 7월 임시총회를 소집해 이를 모지 지역신문에 공고를 낸 후 같은 해 10월 10일 Casa Agape da IMOSP라는 단체명의로 변경되어 있었으며, 또, 당시 11명 지주들 가운데 김 모씨 부부가 14인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김 모씨를 여러 차례 만나 그간 자초지정을 물었지만 시원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며 분통해했다.


김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장남 하성일씨는 “어머니께서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소유했던 재산을 건축헌금과 장학금 명목으로 지금의 교회에 모두 헌납하셨으며, 차를 타면 어지러움 증을 호소하기 전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권사직분으로 매주 예배에 출석하실 만큼 신앙과 애정이 남다르셨던 분” 이라면서 “그 오랜 시간 동안 한 교회 지붕에서 매주 서로 마주치면서도 토지와 관련해 일련의 얘기도 상의도 없었다.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라며 되묻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 상에 되레 김 할머니가 10년 전부터 치매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장에 장남 하 씨는귀가 쇠약해 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계신다면서 이를 반박했는데, 이 날 김 할머니는 여러 기자들의 질문에 10여 년 전 일을 실명을 거론하며 구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당시를 기억해 내는 가 하면 “땅을 다시 돌려 받더라도, 해당교회에게는 단 한 푼도 줄 생각도 없고, 어려운 여러 선교 지에 골고루 나누어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김 할머니를 포함한 자손 일동은 현재 상대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가옥세(IPTU)납부사실 관련자료를 비롯해 토지등기 이전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부동산 전문 법무법인 측에 위임한 상태로서, 불법 또는 편법 여부사실이 드러나면 이들을 상대로 형.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추후 문서 조사과정에 따라 이번 땅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싸움이 어떤 결과의 엔딩으로 막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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