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의 슈이, 소규모 유럽 뿐타 델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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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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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파울에서 우루과이를 지나 아르헨티나의 최대 포도주 생산 도시인 멘도싸까지 차타고 달리는 jota 여행기 6편.
어렴 풋이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가끔, 지나치듯, 들리다기 보다는 느껴지는...
어디론가, 무엇인가, 내게 말하는 그런 느낌...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뇌가 듣는 것이 아닐까 ..
마음이 내는 소리들을 여러 뇌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다면.좋으련만.
가끔, 지나치듯, 들리다기 보다는 느껴지는...
어디론가, 무엇인가, 내게 말하는 그런 느낌...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뇌가 듣는 것이 아닐까 ..
마음이 내는 소리들을 여러 뇌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다면.좋으련만.
나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 거니...
쓰러져 잠들었던 어제. 핸드폰 알람 소리에 깨어 일어났지만, 어쩐지 여운이 남는 꿈.
꿈속의 나는, 내게는, 우리는, 아무런 엇갈림 없이 모두들 웃고 있었고, 행복하였다.
뽈또알레그레의 시내 아침은 시끄럽다.
설명하자면. 뽈또 알레그레가 위치한 "히오그란데도쑬"주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중간에 껴있는 유일한 브라질주이다.
뽈또 알레그레에서 아르헨티나로 향하려면 우루구과이아나라는 시를 향하여 287번 국가도로에서 싼티아고시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377번도로를 타고 알레그레찌시를 지나서 우루과이아나에 도착이 가능하다. 또는 브라질 최남단도시인 슈이(chui)와 자과렁으로 향하여 국도 470을 타고 뻴로따쓰 까지 가서, 그곳에서 116을 타고 자라궝으로 가서 우루과이 국경을 넘던가, 또는 471국도를 따라 슈이에 도착이 가능하다. 슈이로 가는길이 자과렁 보다는 좀더 멀긴 하나 슈이에는 Duty Free 쇼핑 지역이 있고, 최남단 도시라는 정복 의미가 구미를 당기므로 이길을 택하였다.
7시쯤 기상하여 씻고서 짐을 싸들고 식당층에 내려가보았다. 역시나 뭐 그리 신통치 않다. 바나나랑 커피를 대충 먹고 내려가보니, 호텔아저씨가 어떤 할아버지로 바뀌었다. 인터넷을 뒤져 프린트한 지도를 갖고 갔으면서도, 슈이로 가는 길을 할아버지에게 물으니, 곧 후회하도록 나를 붙잡고는, 나보다 나이많아 보이는 지도책을 찾아들고 돗보기 안경을 낀다. 정성을 어찌 마다하랴... 뭘 적어주는걸 받아들고 호텔을 나선다. 주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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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또 알레그레 시내는 쌍파울과 흡사하다
항구도시인 뽈또 알레그레의 구조상 시내에서 여기 저기 조금씩 헤메였지만, 어제 들어왔던 고속도로를 반대편으로 다시타고 돌아가다가 (이때만해도 싼타 까따리나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빙돌아 북서 쪽으로 향하는 고가도로가 보이고, 바로위 팻말을따라 타고 가다, 다시 서남쪽으로 나가는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2시간이엇나 ... 그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Pelotas에 도착하였고, 배가 살짝 고픈것보다도 중간 중간에 주유소가 또 없으면 어쩌나... 우루과이에서 기름을 넣어도 되는건가 하는 여러 걱정으로 인해, 뻴로따스 시내에 멈춰서서 현찰을 뽑고, 잡동산이 가계가 있길래 들려 기름통이라도 있는지 찾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잡동산이 가계 점원은 16살 남짓 보이는 파란눈에 소년이었는데, 내가 포어를 하는것을 이상하게 여기듯 쳐다 보면서도, 너무나도 친절히 자신의 가계를 모두 뒤져(?) 20리터 기름통으로 사용할 만한 물건을 찾아봐 주엇다. 뚜껑없는 대야를 사갈수는 없지 않은가 이사람아.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오늘 우루과이를 넘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되어 마음이 급해져 달리기 시작했다. 11-12시경쯤 난 Rio Grande시와 Sarandi시를 모두 차례데로 들리지 않고 지나쳤다.
중간에 팻말들의 방향이 조금 헷갈려서 잠깐 돌아간적도 있지만 그럭저럭 시간이 낭비될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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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이를 향하여... 유리 밖 벌레가 치어 자국을 남기기 시작하다.
Sarandi시 부터는 아주 긴 여정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길다라고 하기 보다는 너무나도 지루한 도로로, 오른쪽에는 Lagoa Mirin 강이 흐르고 왼쪽에는 lagoa Mangueira 라는 강이 흐르는 특이한 구조의 도로다. 실제로 지도를 보면 확인이 가능한데 오르막길이나 내리막도 없고 그저 끝없이 사막을 달리는듯한 평지 커브없는 고속도로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내 자동차로 180km/h까지 밟으며 날랐다. 양쪽으로 강이 보이는건 아니지만 끝없는 대지 중간에 고속도로가 뻗은 경치는 고속으로 달리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멈춰서 있는 8월달력 같았다. 벌래는 얼마나 많은지 유리창과 자동차 앞면에는 110-180km/h에 치어 터저버린 시체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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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사진같은 초원을 달리다 보면 그 끝에는 이 다리가 나오고, 곧 슈이에 도착한다.
슈이에 도착 바로 전에는 세금청의 신고소가 있는데, 마침 내가 지나갈때는 데모시기라 아무도 없었다. 브라질의 국경에는 문닫힌 세무청 사무소가 있다. 처음에는 길이 나누어지면서 경찰서 같은곳으로 향하길래 살짝 긴장했는데, 아무도 없고, 그저 "우린 데모중" 이라고 크게 쓰여진 팻말, 그뿐. 슝~ 하구 지나고보니 작은 마을 앞에 주유소가 있다.
여긴 아직 브라질인가... 포어가 써있네 하고 주유를 했다. 직원은 분명 브라질 사람이었다. 여기가 슈이가 맞냐고 물어보니, 뭐라 뭐라 포어로 말은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아, 알겟고마 하고는 헤알로 돈을 지불하고 마을(도시라고 하기엔...)을 쭉 따라갔다.
대부분 일층 집들이 가지런한 블럭별로 늘어서 있고, 듬성 듬성 2층건물들이 끼어있다. 바닥은 블럭을 깔아놓은 자리와 아스팔트가 어지럽게 섞여있고, 한블럭 두블럭 지나치다... 분명 브라질인데... 하고 지나다가 큰길 하나를 건너고 나니 우루과이다(간판부터 el 자가 들어간다). 작은 마을이 브라질 슈이와 우루과이 슈이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다. 정말로 작다... 브라질쪽 6 블럭, 우루과이쪽 6 블럭 이렇게 ...
16살즘 어머니를 따라 파라과이 뽄따뽀라라는 곳에 간적이 있는데 - 우루과이에서는 CHUY라하고 브라질에서는 CHUI 라고 소리는 같으나 글이 틀린, 여튼 같은곳을 의미한다 - 길양쪽으로 가계들이 쭉 들어선 모습이 파라과이같았다. 안경이며, 술이며, 신발, 옷, 전자제품 등등 뭐가 그리 많은지... 환전가계의 가격테이블을 보며 , 돈을 바꿔야하나? 하며 , 중앙광장 옆쯤에 주차를 하고, 선글라스 하나끼고 지갑들고 걸어나섰다.
도착한 시간이 1시즘이었던가... 이른 시간임이 분명하기에 문이 닫힌 가계들도 종종있었고, 무엇보다 슈이 카지노장의 불이 꺼져있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할때 잡지등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을 하였고, 그중 4 Rodas 라는 자동차 잡지의 특별본이 소개한 슈이에 위치한 한식당을 꼭 가보기 위해 슈이로 온것이기에, 그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정말 쉽게 찾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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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유리창앞에 자리를 잡고 앉고 보니, 유리문에 4 rodas 잡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 은근히 반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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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풍경은 줄지은 가계들과 중간 중간 낀 환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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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고장에서 먹는 시커머스 링기싸는 역시나 눈물을 머금게 하고선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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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탓인지, 주말이 아니라 그런건지, 이상하게 닫힌 가계들이 많았고, 물건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향수나 위스키들은 많았는데 그외에는 그다지 다양하지 않아, 작은 남성 향수를 하나 구입하고, 쇼핑은 나중에 이과수로해서 돌아갈때 해야지 하는 계산을 했다. 이과수에서 파라과이쪽에 가면 큰 쇼핑이 있다고 들었으니 거기가 돈을 쓸곳이리라.
소규모 쇼핑을 돌아 나오며, 그녀에게 뭘 사다줄까? 뭘 사주면 좋을까? 파는 물건은 뭐가 있을까... 하며 머리가 이미 이과수에 가있다. 정신차리고, 돌아보니, 주위에 집들이 어느세 살아지면서 고속도로 풍경이 나온다... 설마 여긴 이제 우루과이인가 하며 가는데 역시나 국경이 있다... 라고 보단.. 작은 나무 집이 하나 있고 앞에 차들이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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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멜코술(Mercosur)여행을 하려면 그린 보험이란걸 들어야한다고 전편에 언급한적이 있는데, 그 보험은 여기 슈이로 통하는 우루과이 국경에서 단 한번 사용했다.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문서들을 간단하게 확인하고는 돌려주며 "어디로 가시나요?" 묻는다. 난 아르헨티나 멘도싸까지 간다고 말하면서 눈웃음지으며 아 그러냐라는 아줌마의 표정 전환을 포착한다.
나와 보니 아까 들어가라고 눈짓한 아저씨앞에 차를 타고 멈춰섯더니, 트렁크에 뭐가 있냐고 묻는다, 트렁크를 열어주는 버튼을 누르며 옷이있다 했더니 , 바로 트렁크를 닫고는 잘가라한다.
이어지는 고속도로, 어중간한 점심 시간에 도착한 국경,,, 도저히 슈이에서 묶을만한곳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아 우선 달려봤지만, 목표는 데체 어디로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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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육감 또는 정신적 느낌 이런게 있는게 아닐까... 분명 같은 연속의 고속도로지만 브라질이라 느껴지지 않는 이 기분은 뭐라 해야하나...
뿐타 델레스테... 그리 가야지. 목표는, 일찍 잡힐수록, 가는길은, 멀거나 힘들지 않다. 어차피 시간은 가고, 남아있는 모든것은 얻음뿐, 목표에 가까워지는 과정만 있을뿐 잃을것이 없다. 어느 하나 버릴곳 없는곳,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곳이 뿐타 델레스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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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다. 꼭 짚을수 없어 어설프게 들리지겠지만, 공기까지도 낯설다. 여긴 분명 브라질이 아니다. 여긴 더욱더 남미 같지가 않다. 고속도로와 양쪽 옆으로 뻗은 초원들뿐인데... 너무나도 그림같이 깨끗하다. 만화에 나오는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앞으로만 뻗은 고속도로를 꿈꾸듯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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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우루과이의 시작은 물감으로 그릴수 없는 하늘로 시작한다.
라디오를 틀어 스패인어 방송을 들어볼때 조금씩 팻말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왼쪽으로 꺽 리턴이 나타나고 뿐타델레스테를 가리킨다. 왼쪽으로 들어서니 넒은 고속도로는 아니고 농장인지 별장인지 이쁘고 넒은 몇몇 집들을 지나자 내리막길이 나온다. 양쪽으로 농장들이 들어서 있고 큰 나무들은 멋진 그늘을 만들고 있다. 추워 보일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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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따 델레스테로 들어서는 길에 넒은 농장 풍경.
이리 커브 저리커브하며 한참을 내려가다가 앞에 바다가 보인다. 색이,,, 틀리다.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길이 갈리며, 오른쪽으로는 뿐타델렛테 라는 팻말이 표시를 해주고 있다. 커브를 돌려 가까워질때 너무나도 아기자기한 집들이 길 양쪽으로 앙증맞게 늘어져 있다. 도데체 뿐타 델레스테는 여기인가 하는 생각에 찬찬히 그 귀여운 집들을 지나가는데, 대부분 집들이 호스텔이나 호텔이었다. (호스텔 - 여럿이서 한방을 같이 쓰는 일종에 단체 숙박집으로 저비용) 그런데 집들이 너무나도 이쁘고, 어떤곳은 고급스럽고 하여 차마 내려서 정하지는 못하고, 그저 보기만 하며 지나간다... (글쓰는 지금 사진 안찍은거 너무나도 후회하고, 내 표현의 한계가 부끄럽다) - 사실 거기는 뿐타 델레스테 입구에 위치한, 시내와는 동떨어진 호텔 동네였다.
집들이 듬성 없어지면서 왼쪽으로 시퍼런(?)바다를두고 달리다 보니 이제는 오른쪽에 큰아파트들이 한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저 앞에 왼 아가씨들이 걸어가다 태워달라 손가락을 내민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섯더니 한두명이 아니다. 막 뭐라 제잘하며 탄다. 너무나 시끄럽게들 떠들어데서 정신은 짐쌋다. 자기들도 얻어탈줄은 몰랐다는듯이 얘기하는듯, 바닷가 걸어나갔던 동창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5분정도 가니 한 아파트 입구 쪽에 손짓, 세워주고는 뿐타 델레스테 시내는 더 가야한다는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 역시.
과루자가 연상되는, 허나 수준은 너무나도 높은, 그런 시내가 바닷가가 꺽이는 한 뿐따(모서리)에 몰려있는것이 보인다. 시내 입구에는 보란듯이 카지노가 번쩍거리며 뽐을 내고있고, 길 거리마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와 식탁들, 줄줄이 서있는 쇼핑길거리에 듬성 듬성 명풍 가계들... 아.... 이곳에 꼭 다시 그녀와 함께 오리라. 돈벌어서,,, 흠흠. 한국의 명동길거리에 유럽의 카폐들을 합쳐놓은 풍경. 거기에 3월 가을 날씨의 시원함과 해가지는 바닷가 노을. 높은 하늘. 한없이 자유러운 마음. 지나가는 모든이들, 보이는 모든것들이 그리도 아름답게만 기억나는건 아마도 열린 마음이 본 풍경이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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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내리고, 보니 해가 진다. 지배인에게 식당을 추천해달라니 한곳을 말해준다, 노 에스 까로 ? 절대 안비싸고 음식도 좋다고 당당히 보장한다며 가보라고 한다. 이런 사람, 좋다. 주장과 입장이 분명한. 여기루 저기루 가믄 바루앞이다 하며 밖에까지 나와서 손짓으로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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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얘기를 했던것으로 기억나는데, 잘 기억이 안나는 이유는 혼자 한병을 거의 다 마셨기때문이 아닐런지, 여튼, 거기까지 갔으면 좀더 좋은, 그곳의 고유 와인이라든가, 그런걸 시켜 맛을 볼것을,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어설프게 여행 하는 방법과 가치를 배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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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기분에 이것저것 적고, 읽고, 확인해보고... 식사를 다 하고는 나와보니 캄캄하다. 바람이 차다... 그녀가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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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도착한 오늘의 피날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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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겁이 나기시작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갈수야 없지!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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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동전 들을 다 채워넣고 다 잃어갈즘 배팅을 다른 라인들에 늘리는 방법을 어떻게 알게되었다.... 에잇... 다 잃으면 홀가분히 나갈수 있으련만, 걸어버렷~! 칭칭칭 하고 정신없는 그림들이 돌아간다. 눈도 돌아가고 머리도 벵벵 도는듯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죽은게 아니면 끝이 아니지 않은가? 아하, 솓아날 구멍을 기대하셨겠지만, 구멍이기 보단 대박이. 번쩍번쩍 삥삥삥... 하더니만 뭔가 번호가 자꾸올라가며 촤르르르 소리.. 크레딧이란 숫자가 쭉쭉 올라간다. 순간 난 라스베가스 영화에 나오는 대박이 터진줄 알았다. 사람들은 쳐다보고, 어디선가 지배인이 큼지막한 수표를 들고 나타나서는 사진을 찍을듯.... 기분만 만끽~. 대박은 대박이나 ,,, 워낙 배팅한 금액이 솔직하다보니, 투자했던 20불의 2배인 40불을 벌엇다.
더이상 생각할것도 없다. 언제부터 돈이 인생의 목표였단 말인가... 누가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하더냐... 난 이미 대박의 그 순간 느낌을 알아버렸고 그걸로 족하다. 무엇보다 적자가 아니다. 바로 컵을 자랑스럽게 카운터에서 바꾸고는 나의 카지노 경력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당당히 걸어나왔다. 자기 자신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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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상쾌하다.
공기가 차갑다. 머리가 맑아진다.
주위가 의식되고, 술기운은 이미 사라젓다. 그러니고 보니,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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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멀리 왔다.
많은 일이 하루에 일어나고 있다.
이곳이 좋다, 머물고 싶다... 그러다,
내일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다른 일상이 두려워진다..
돌아오고 싶을까봐, 나중에.
나중에, 일상이 비교될까봐.
내가 가진 일상이 초라할까봐.
그러다 보니,
놀아야할때 놀줄 모르는,
내가 가진 일상의 내 모습들이 갇혀있는,
휴가인데 목표를 찾아헤메이는,
꽉막힌 나를 발견한다.
...
우루과이의 첫 하루, 뿐따델레스테의 첫밤.
이 침대, 차에 실어 야반도주라도 하고 싶다...
출처: jota의 혼자놀기
http://jota80.egloos.com/2037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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