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인 2세 '래퍼' 사무엘 원의 첫 앨범 'SP 운명'(재외동포신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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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포들의 삶, 자신의 가족 이민이야기 노랫말로 담아 발표
▲ 인터뷰가 진행된 사무엘 원의 작업실. (사진 이혜미 재외기자) 래퍼 사무엘 원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곡 <SP 운명>의 마지막 부분에 “나의 가족의 고통스러운 이민 이야기입니다. 같은 고통, 눈물과 피땀을 흘린 모든 가족들에게 바칩니다”라고 말했다. 사무엘 원은 24년 전 브라질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한국과 브라질의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 첫 번째 앨범에서 그는 이민자 가족들의 삶, 경험과 일상생활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잘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아직 불안정한 삶 속에 살고 현지 문화 적응하는 데 어려운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SP 운명> 뮤직 비디오에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인 이민자들이 겪는 고통은 그 내용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과정은 모두 유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무엘 원은 아주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10여 년 전 비보잉이 유행할 당시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비보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 자신의 길로 흩어졌지만 그는 랩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한다. 비디오 편집에 관심이 많아 영화 제작자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전자 음악 프로듀서인 동료를 만나 본격적으로 랩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무엘 원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랩 비트를 들려주었다. 사무엘은 한국어로 랩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곡을 녹음했고 일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막내라서 자유롭게 자란 편입니다. 부모님은 바닥에 끌리는 넓은 바지 말고는 다른 잔소리는 하지 않으셨죠”라고 사무엘은 털어놓았다. 사무엘 아버지의 철학은 자식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본인에 대한 다른 계획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자식의 꿈이라면 늘 존중하는 분들이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응원을 보내셨다. “분명히 랩을 계속 할 겁니다. 지금은 두 번째 앨범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나 한국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라고 사무엘은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의류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그의 가족은 아직은 그리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늦둥이인 사무엘이 꿈을 펼칠 수 있게 존중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젊은 래퍼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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