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에 도전한다! 강된장 찌개~
- 인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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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쉽게 입맛을 잃어 고생하는 교포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식사시간은 다가오고 배는 고파오는데 말 그대로 “입에 딱~ 달라붙는” 음식을 찾아 이곳 저곳 다녀보지만 막상 음식점 앞에서 조차 망설이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이와 같이 입맛을 잃은 환자(?)들에게 특효약이라는 ‘강 된장’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강 된장’의 ‘강’은 접두사로 일반 된장찌개 비율에 비해 많은 된장을 넣고 끓여낸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으로 일반 된장에 비해 훨씬 짠맛과 진한 맛을 느낄 수가 있어 찌개로는 물론 쌈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너무 짠 탓으로 자칫 밥과 비율에 실패하면 낭패를 보기 일쑤. 밥 한 공기에 한~두 스푼만 넣고 비벼도 짜긴 여전하다. 그래서 이와 같은 점을 개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밥에 쉽게 ‘쓱싹쓱싹’ 비벼 먹을 수 있는 ‘강 된장’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은 바로 봉헤찌로에 위치한 ‘황토길’ 식당. 이 곳은 3년 전 ‘황토한방족발’ 로 하나로닷컴을 통해 이미 한차례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는 ‘훈민정음’ 이 새겨진 종이벽지로 살린 한국 전통적인 실내 인테리어와 이에 걸맞게 형광등 대신 백열등을 이용 한 층 고향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는데 그 어느 때와 변함없이 호호 아줌마(?)가 취재진을 반갑게 반겨주었다.
탐방 사진촬영을 위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고 기다리자 드디어 소문으로만 듣던 ‘강 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얼핏 보기에는 두부나 부추로 보아 중국식인 ‘마파두부’ 처럼 느껴졌지만 한국 전통의 뚝배기에 정성스럽게 담겨 나온 ‘강 된장’ 에서 강하고 구수한 고유의 된장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강 된장=짜다.’ 라는 생각에 미리 나름대로 비율에 맞추어 계산을 하던 취재진을 까무러 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강 된장’ 뚝배기에 꽂혀 있는 일반 수저도 아닌 국자 정도 크기의 중국식 수저.
너무 큰 나머지 무척 조심스럽게 한 수저씩 밥으로 옮기는 취재진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 “보는 사람 답답하게 그게 모예요? 안심하고 팍~! 팍~! 넣어요.’ 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소리에 무심코 한~두 수저도 아닌 세 수저를 넣어 그 많은 밥을 ‘강 된장’으로 덮어버리고 말았다.
‘이걸 어떻게 먹지?’ 라며 속으로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그런 취재진을 보고 미소를 짓는 주인 아저씨를 향해 보란 듯이 힘차게 ‘팍~ 팍~’ 멋지게 비빈 후 한 수저를 입에 잽싸게(?) 털어 넣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짜다는 생각보다는 왠지 구수하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이어 한 수푼..한 수푼.. 먹다 보니 이젠 아주 ‘강 된장’ 맛에 매료 된 듯 취재진 모두
쉴 수 없이 자연스럽게 맛에 끌려갔다.
눈 깜짝할 새에 한 그릇을 ‘뚝 딱~’ 해치운 후 슬슬 ‘강 된장’의 비법에 대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맛을 낼 수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대해 “별거 없어요. 그냥 정성으로 만들면 되요.” 라는 주인아저씨 말에 잠시 할말을 잃어버린 취재팀. 그래도 집요한 물음공세에 드디어 말문을 여는가 싶더니 “된장에다가 이것 저것 넣고 숙성시키면 되요.(웃음)”
…………………….
하기야 식당에 와서 만드는 비법을 내놓으라고 하니 얼마나 우스운 질문인가라는 생각에 잠시 접고 다른 물음공세를 하려 하자 “강 된장을 만들려면 많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돼지고기는 물론 해물 등등…” 주인아저씨의 너무 적나라한 답변에 놀란 취재팀. 글쎄 모든 비법을 다 공개해 버렸다. 하지만 사업기밀 상 블라인드 처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성인 한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의 ‘강 된장’ 의 가격은 15헤알. 여기에 맛을 더해 주는 비결은 김과 참기름을 곁들인 푸짐한 밥 한 그릇.
“저희는 메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정식 메뉴로 추가하기 전에 단골 손님들을 상대로 무료시식을 제공 하죠. 반응이 좋으면 곧 바로 정식 메뉴로 추가합니다.” 라고 설명하는 친절한 주인아저씨 모습에서 음식만큼은 깐깐(?)할 것 같은 성격을 느낄 수가 있었다.
또 ‘강된장’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황토 회 무침’은 싱싱한 ‘가로빠’를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버무려 무쳐 낸 후, 날치 알과 깻잎을 함께 싸서 먹는 또 하나의 별미로 ‘강된장’과 함께 메뉴판에 막 등록을 마치고 미식가들의 부름(?)만을 기다리고 있다.
황토길 식당은 ‘년중무휴’로 봉헤찌로 R. Guarani, 240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문의전화는 (011) 3329-9207 이다. <허승현기자 – storm6618@hanaro.com.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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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호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