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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정치와 패션

정치인의 패션에는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정치가 자신의 패션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기도 하고 패션 브랜드 자체의 가치를 상품에 담아 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 외교를 들을 수 있다. 한복을 통한 패션 외교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문화외교에 관한 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라고 꼽힌다.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 외국정상과의 회담을 할 때마다 현지교민과의 간담회 등에서 한복을 입었다.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둘러볼 때도 한복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해외 여성 리더들의 패션에선 이런 사례들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브로치 외교’가 대표적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994년 주 유엔대사 시절에 처음 브로치를 달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에게 “뱀 같은 여자”라고 악담을 하자, 금색 뱀 모양 브로치를 달고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나타난 것이다. 후세인을 조롱하는 응수였다고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올브라이트의 브로치를 통해 당신네 의중을 파악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올브라이트는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햇살 모양 브로치를 달았다. 그녀는 ‘내 브로치를 읽어봐’ 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패션계와 정치 사이에 형성된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 및 이를 통한 이미지 외교, 문화 외교에 대해서 그 예시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미지 정치

이미지 정치는 기본적으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이미지 연출’이다. 바로, 이미지를 연출해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나, 외교정책은 국익 추구의 계산된 수단이라는 견해에 대해 그것은 위정자가 어떤 사실에 대해 상상하고 있는 것, 즉 이미지에 반응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있다. 즉, 국제정치의 ‘현실’은 위정자가 받은 교육이나 체험에서 만들어진 어떤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투영한 것이 외교정책이라는 것이다. 냉전시대, 예를 들면 ‘약육강식’이라는 이미지를 통하여 국제사회를 받아들이고 ‘굶주린 곰’이라는 이미지를 통하여 소련을 본 것과 같은 것이다. 즉, 인간은 이미지를 본다는 것인데, 바꾸어 말하면 ‘역사’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만 역사도 객관적인 사실이라기보다 오히려 하나의 이미지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베트남전쟁 개입 시에 뮌헨 회담에 대해서 자세하게 해설할 수 있는 미국의 위정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이 유화정책이 전쟁의 원인이었다고 하는 뮌헨 이미지에서 17도선을 사이에 두고 대립을 생각하고 군사개입으로 실패하였던 것이다. 우리들은 이미지의 도움 없이 사물을 생각할 수 없지만 거기에는 생각지 않은 함정이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이미지 정치의 폐해로는 선거와 큰 연관이 있다. 선거권 자격의 규제완화에 의한 유권자의 팽창과 선거 민주주의의 규모의 확대, 정보공개의 확대에 의한 정치정보의 범람, 정책과제의 비약적인 복잡, 다양화, 매스미디어의 발전 특히 영화 미디어의 발전 등에 따라 유권자도 의사결정자도 개별 정책의 상세한 분석을 기초로 합리적으로 정치와 정책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종합적 이미지로 정책이나 정치의 ‘선 과 악’을 판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정 시점에서의 지배적 무드가 최종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치명적인 정치적 손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선거에서는 정보 홍수를 의식적으로 연출하여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능력을 박탈시키려는 정치전략, 예를 들면 자신의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좋은 이미지’ 그리고 상대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의 창출과 같은 수단으로 활용되게 되었다. 이러한 이미지 정치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패션을 통한 이미지이다.

정치 수단으로서의 패션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는 바로 대중들 앞에 나설 때의 패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패션을 정치 수단으로서 사용하고 있는 것인 것, 그 대표적인 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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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폭로된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자료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의 이름이 거론되어 영국에서 정치적 파장이 일었다. 야당들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기득권층의 행태를 질타하며 캐머런 총리에게 화살을 돌렸고 캐머런은 부랴부랴 조세 도피를 수사하겠다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캐머런의 부인 사만다 캐머런의 패션이 논란이 되었다. 연간 5만 3000 파운드(약 8600만원)에 달하는 사만다의 의상 비용이 국민 세금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 언론 인디펜던트는 2016년 4월 8일 사만다 가 의상을 조언하는 ‘특별보좌관’까지 두고 있었다며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정치인들에게는 패션도 ‘언어’이고 정치행위다.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국가의 수반이나 주요 각료쯤 되면 그 가족의 패션까지 도마에 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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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 캐머런의 개인 패션 특별 보좌관인 로지 리번(출처: http://www.independent.co.uk)
영국 총리의 아버지가 조세 도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사만다 캐머런의 패션을 도와주는 로지 리번은 특별 보좌관으로 직위를 받은 것이다. 로지 리번은 전직 패션 모델 출신으로 법령에 의해 의회에서 지정된 보좌관으로서 사만다와 데이비드의 패션을 돕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살의 그녀가 받는 연봉은 52,999 파운드(한화 약 8,914만 4,318 원)이다. 영국 평균 연봉이 26,500 파운드(한화 4,457만 3,000 원)정도 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약 두 배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경선전이 치열하다. 그 와중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후보가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이다. 그의 유명세는 엉뚱하고 과장된 언행과 도를 넘는 막말로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는 이주 노동자들이 미국에 들어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비판하고, 중국이나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지나치게 무역 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포드자동차나 애플 같은 미국 기업들이 미국 밖에 공장을 만드는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막말을 불사하는 ‘튀는 발언’으로 유명하지만 유세장에서 늘 평범한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선다.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트럼프도 패션 문제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는데, 기업 아웃 소싱과 ‘중국산’을 욕하지만 그 자신도 중국에서 생산된 옷들을 입었다는 것이다. 씨엔엔(CNN)방송은 2016년 4월 8일 트럼프의 수트와 넥타이는 중국산, 셔츠는 방글라데시산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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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션(출처: http://www.highsnobiety.com)
그의 외모를 살펴보면 마치 개그맨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표정, 앞머리를 커튼처럼 드리워 ‘머리에 다람쥐를 얹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헤어스타일, 과도한 제스처와 몸짓 등이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대개 한 사람의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을 대변하기 마련이다. 옷을 수수하게 입으면 성격도 까다롭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식이다. 따라서 그의 막말 횡보는 지금까지 그가 연출해 온 외적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그의 패션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도널드 트럼프를 잘 투사해준다. 그의 ‘드레스 코드’는 막말과 상관없이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로 검정색 수트를 입는다. 하지만 그는 뚜렷하고 선명한 컬러의 타이에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빨강, 노랑, 파랑의 타이 컬러들은 그의 직선적이면서 톡톡 튀는 성격을 투사해준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부흥을 의미하는 빨간색을 심볼 컬러로 설정하여 대중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빨간색 타이를 매는 것은 기본이고 빨간색 모자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CEO로서도 패션 컬러를 잘 적용했는데 노란색 타이가 대표적이다. 이 컬러는 금융계열의 기업들이 IR(investor relations· 투자자 대상의 기업설명회)을 할 때 선호하는 타이 컬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기업의 CEO들은 원색의 노란색 타이를 매지 않는다. 이들에 비해 그는 부동산 투자 회사를 경영하면서 황금을 상징하는 노란색 타이를 맨 것을 보면 그가 패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빨강(회복), 노랑(부), 파랑(신뢰)의 원색의 타이로 자신의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자로서 패션과 선동적인 언행만으로는 미국의 절대 다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엔 역부족이다. 정치인의 리더십 중 가장 큰 덕목 중 하나가 경청이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가 상대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말만 쏟아낸다면 미국의 유권자들에게 불안정한 사고를 가진 정치 후보자라는 인식만 줄뿐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계산된 언행’으로 유명하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튀는 옷차림을 하거나 패션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지만, 시의 적절하게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걸치고 나온다.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을 때에는 공식 연회에서 화려한 드레스 차림도 종종 선보였으나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대선 경선 후보로 활동할 때에는 주로 바지 정장을 입어 ‘유능하고 역동적인 여성 정치인’임을 강조한다. 2015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가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부시 전 주지사는 ‘노 타이, 노 자켓’ 차림이었다. 엷은 하늘색 와이셔츠뿐이었다. 그는 셔츠의 첫 단추를 푼 채 “워싱턴을 바꿔놓겠다”고 일성했다. 권위를 내려놓은 듯 캐주얼한 이 차림은 정치 엘리트 가문 출신인 그를 여느 중산층과 다름없어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어두운 색 정장’ 일색이던 다른 공화당 경선후보들과 확연히 달랐고, 전직 대통령을 지낸 형, 부친과도 차별화하는 효과를 냈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라고 웅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87년에 대선 출마 자리에서 흰색 셔츠에 어두운 색 타이,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형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1999년에 흰색 셔츠에 푸른색 문양의 타이, 회색 정장을 입어 아버지 스타일을 복사했다. ‘어두운 색 정장’은 공화당 경선후보들의 ‘패션코드’나 다름없다. 40대 젊은 후보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지사 조차 감색 정장에 하늘색 타이를 맸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도 똑같았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 주지사는 회색 정장-회색 타이, 릭 샌트롬 전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감색 정장-붉은 색 타이를 골랐다. 뉴욕 타임즈는 “부시 전 주지사의 평소 사진에선 정장 차림이 최소 절반 이상”이라면서 “그가 자켓과 타이를 버림으로써 독립성과 현대성을 강조하고,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차림을 의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패션테러리스트’급으로 치부되고 있다. 스타일이랄 게 없이 단조로운 색상의 바지 정장 일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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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출처: http://www.gettyimages.com/)
지난 2015년 6월 13일 뉴욕 시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옥외 집회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날 상의와 하의뿐 아니라 셔츠까지 온통 파란색에 장식 없는 쓰리피스를 입고 연단에 올랐다. 파란색 바지 정장은 TV방송등에서 자주 보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그는 이 날 “내가 가장 어린 후보는 아닐지 몰라도, 미국 역사 상 가장 어린 여성 대통령이자, 첫 할머니 대통령이 될 것이다”고 운을 뗀 다음 “여러분은 백악관에서 내 머리가 하얗게 센 것을 절대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수년 동안 머리를 염색하고 있다”며 농담하는 여유를 부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입은 파란색 쓰리피스는 뉴욕 출신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제품이다. 로렌은 가난한 유태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 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상징적 인물이다. 로렌은 애국심과 자선활동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국립 미국 사 박물관이 수여하는 제임스 스미슨 200주년 메달을 받았다. 로렌의 의상은 노련한 선택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클린턴은 이제 그의 논란 많고, 결코 수그러들지 않는 밝은 색상의 바지 정장을 선거자금 동원 도구로 쓰고 있다. 클린턴이 패션과 ‘데땅트(détente, 긴장완화)’ 이상의 수준에 도달했다. 패션은 이제 그에게 기쁨이자, 선거운동의 상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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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앙카라에 도착한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오른쪽)(출처 : http://www.dailysabah.com)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이집트와 사우디 지도자들의 옷차림은 대조적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집트 지도자들은 늘 양복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선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은 전통 머릿수건인 케피야를 쓴 모습으로 늘 등장한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터키 방문 때에도 흰 케피야를 쓴 차림새로 비행기에서 내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흰 터번이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이란 지도자들이 늘 이런 차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테헤란 시장을 지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서민 정치인임을 강조하기 위해 늘 허름한 점퍼 차림을 했다. 반면 로하니는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출신답게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터번을 쓰고 연단에 올랐다. 또한, 제3세계 지도자들 가운데에는 전통의상을 입고 외교무대에 나오는 이들이 많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통 의상을 입든 양복을 입든 늘 수수한 차림새다. 야당인 국민회의의 소니아 간디 대표는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며느리다. 남편 라지브 간디가 1991년 암살당한 뒤 정치에 뛰어들었고, 1998년부터 국민회의를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소니아는 이방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주로 인도 전통 옷차림을 하고 대중들 앞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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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간디 인도 국민회의 대표(출처 : http://www.therichest.com)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세계의 ‘떠오르는 패션 리더’다. 정치인이 된 뒤에는 늘 평범한 정장 차림이지만 재미있는 표정이나 동작을 선보이곤 한다. 아버지도 총리를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지만 소박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호감을 얻고 있다. 총리 취임 후에 그의 과거 사진들이 소셜 미디어로 널리 유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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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출처 : http://www.gettyimages.com/)

이미지 정치의 빛과 그림자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저서 ‘시 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에서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비판한다.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미지에만 집착한 채 사건, 사고의 본질을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권에서 교묘히 이용되고 있다. 민생 법안을 발의하고 행정부를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는 잊어버린 채 단지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정교하게 다듬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정치는 엄연히 민주주의를 그 기저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단지 이미지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미지 정치가 가지는 또 하나의 위험요인은 인터넷이다. 정치의 꽃인 선거 초부터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소로 소셜 네트워크, 인터넷 동영상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무한 소통의 공간인 인터넷은 후보자의 이미지를 쥐락펴락 하기에 충분한 장소이다. 대중들은 정치인들이 표출하는 이미지를 먼저 접하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막을 한 꺼풀 씌우게 된다. 이는 그 실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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