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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산업과 글로벌 소싱

패션 산업과 글로벌 소싱
 
 스페인 패션 업체인 자라의 옷을 구매했는데 라벨을 들춰보면 메이드 인 베트남, 메이드 인 차이나 등 스페인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바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본사는 유럽이나 미국에 위치하지만 실제 생산은 아웃소싱(Outsourcing)되어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는 것은 가공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션 업계에서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건비를 최소화한 생산 국가에서 여성복 한 벌당 받는 임금은 소비자 가격의 3-5%정도로, 실제 의류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인권은 참혹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대표적으로 세아상역, 영원무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이 네 곳을 들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정의와 현황 및 그 폐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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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i.imgur.com)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란 판매 회사가 제품 생산 회사에 의뢰하여 반제품, 또는 완제품을 납품 받아 판매하는 경우, 판매회사가 요구하는 제품 상표로 제품을 출고하도록 하는 제조 및 생산을 뜻한다. 어떤 제품이 상표에 나타난 회사와는 별도로 생산 납품한 원천 생산자가 있다는 의미로서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판매회사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제조회사의 역할 분담이 장점이다. 한국 수출상품의 경우 국내 업체가 생산했으면서도 외국 유명상표를 달고 외국에 팔리는 OEM 비중이 높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OEM수출은 상품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문자, 즉 상표권자의 하청 생산기지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는 대표적인 아웃소싱(Outsourcing)의 예이다. 아웃소싱이란, 기업 내부의 프로젝트나 활동을 기업 외부의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으로, 인소싱(insourcing)의 반대 개념이다. 아웃소싱은 우선 회사 업무의 일부를 밖으로 빼내는 '초다이어트'를 통해 인원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중효과를 얻으려 하는데, 급속한 시장변화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의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나머지 부수적인 업무는 외주에 의존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분야에서 자사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팀을 이뤄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업무의 효율화에 급진전을 이룰 수 있다.
 
 OEM과 비슷하지만 구분되는 개념은 제조업자 설계 생산(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이다. 상품에는 주문자의 상표가 붙지만 연구 개발, 설계, 디자인을 제조업체에서 모두 맡는 생산 방법. 제조업자 개발 생산이라고도 하며, 제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유통업체는 자사에 맞는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유통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구별된다. 패션 산업에서 ODM 이란 OEM에 디자인과 기술 개발까지 아웃소싱이 되는 것을 말한다.
 
패션 업계와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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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패션 기업의 본사는 유럽, 북미 등 인건비가 비싼 나라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중 본사가위치한 국가에서 생산하는 곳을 찾는 것 보다 그 외 해외 지역에서 생산을 하는 곳을 찾기가 더 쉽다. 해당 국가의 비싼 인건비와 시설 등 다양한 제약으로 인해 생산 공장을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는 것인데, 담당 컨설턴트에 생산을 의뢰하고 컨설턴트는 제작 일정 및 시기, 그리고 가격에 맞춰 생산 공장을 구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경영 효과 및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아웃소싱’은 패션 업계에서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가 위치한 글로벌 등산복 기업인 아크테릭스는 본사에서 운동화, 운동복 등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국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거나 운영하지 않는다. 아크테릭스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디자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제조는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인데, 해당 제품에 필요한 기술 개발도 역시 아웃소싱 업체가 담당한다. 현재 글로벌 패션 업계는 산업의 첫 단계 시작부터 끝까지 각각의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시스템이 있으며 그 시스템이 기능별로 체인처럼 연결이 되어 있다. 그 체인에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이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무장되어 있는데, 이 인력과 시스템, 기업을 하나의 체인으로 묶어 활용하게 되면 100% 아웃소싱으로 산업이 진행될 수 있다. 이런 기반을 ‘패션 체인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 시스템의 기능에 따라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디자인–샘플–전시회 및 쇼룸 영업–수주–생산량 결정–원·부자재 발주 및 생산–입고 및 배송–매장–채권 회수’다.
 
예를 들어, 특정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외부 디자이너에게 용역을 주거나 본인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로 디자인을 하게 되는데 이 디자인은 소재와 함께 생산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이후 공장에서 몇 단계의 샘플 품평과 생산을 거쳐 전시용 세일즈맨 샘플 혹은 패션쇼용 제품으로 완성된다. 브랜드의 수준이나 규모,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수십 개부터 많게는 수백 개의 샘플로 제작돼 영업을 대행해주는 쇼룸이나 에이전트에게 맡겨 판매가 이뤄진다. 전 세계 바이어는 기존 제품이나 신제품, 브랜드를 찾고 구매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그들은 브랜드와 직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쇼룸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찾는데, 쇼룸을 통해 주문 받은 제품의 최종 수주 량을 취합해 공장에 생산을 의뢰하고 이것이 완성되면 관련 바이어나 매장에 배송하게 된다. 이렇게 몇 시즌을 거치고 나면 어느덧 중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브랜드가 제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중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패션 산업 아웃 소싱 현황 정리
 
 아웃소싱 저널(Outsourcing Journal)에서 조사한 2016년도 글로벌 패션 산업 아웃 소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도 패션 아웃 소싱 산업은 아주 작게 성장한 결과물이었다고 한다. 아시아 가먼트 생산 수준은 불경기이지만,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의 경우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했고, 미국의 경우 멕시코 시장의 확장으로 인해 2015년보다 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유럽 시장 또한 마찬가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성장 지수를 숫자로 보면, 각 국가별 *PMI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를 확인 할 수 있는데 2016년도 1분기 PMI는 중국 49.7, 인도 52.4, 인도네시아 50, 멕시코 53.2, 터키 49.2, 베트남 50.7 이다. 중국에서는 패션 제조업이 작년 동일 분기보다 약 1인치 정도 오른 것이지만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에서 그 성장이 두드러졌다. 베트남의 경우 현재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 Trans-Pacific Partnership) 발효에 따른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음에 따라 그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올랐다.
 
 세계적으로 패션 생산국이라고 칭해지는 그 인건비가 낮은 국가들은 대표적으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을 꼽을 수 있는데 2016년도 1분기의 각 국가별 수출은 전 년도 동일 분기와 비교 했을 때 방글라데시는 8.3% 성장했고 대부분 가먼트 제조로 인한 성장이었다. 캄보디아의 경우 가먼트와 신발 생산 부분에서 2015년도 동일 분기 대비 6.7% 성장했고 인도의 경우 13.6% 줄어들었으나 해외 자본에 의한 투자는 40%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7% 성장했고, 파키스탄은 5.3%, 베트남은 7.9% 성장했다. 웨이지 인디케이터(WageIndicator.org)에 따르면, 각 나라별로 임 가공비 또한 변동이 있었는데, 대부분 가파르게 증가했다. 주요 제조국가 별 한달 평균 임금의 내역은 아래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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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ageIndicator.org)

 낮은 임금을 쫓아 해외 아웃소싱이 진행됨에 따라 패션 기업의 본사가 있는 국가의 의류 제조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6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10달러에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15달러까지 인상키로 최종확정하자 뉴욕과 더불어 미국 내 최대 의류 집산지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의류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이기 시작 했던 기대감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 어패럴이 최저 임금 인상 결정에 때를 맞춰 전체 종업원 4천여명 중 500명을 해고하고 진을 비롯 일부 제품을 해외로 아웃소싱 하겠다고 밝혀 관련업계를 한층 동요시키고 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77년 ‘메이드 인 USA’를 기치로 내걸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회사이다. 한동안 로스앤젤레스 의류 산업 중흥의 상징으로 불리며 최근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해놓은 상황에서도 ‘생산 기지 이전은 불가’를 고수해 온 터였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전체 의류 생산의 36%를 점하는 의류산업 중심지로 2015년 말 현재 의류 생산에 62,774명, 섬유 제조에 10,877명이 종사하고 있다. 포에버 21을 비롯 의류 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의류 메이커가 4,000개가 넘고 이에 종사하는 인구가 9만명에 달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의류 교역의 수도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류 생산 업체가 2,128개로 2005년보다 33%, 종업원은 40,500명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현행 시간당 10 달러의 최저 임금을, 2017년 10.50달러, 다음해부터는 매년 1달러씩 올려오는 2022년 15달러(원화 약 17,000원)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그 후부터는 물가 연동제가 적용된다. 최저임금이 월 68달러인 방글라데시와 비교해 보면 로스앤젤레스 근로자들은 하루 임금이 이들 한 달 임금보다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아웃 소싱이 불가피 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제조와 생산을 주로 담당했던 국내 패션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 구축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수출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은 ‘미국인 3명 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라고 자부할 정도로 해외 많은 브랜드들에 제품을 납품해온 대표적인 OEM·ODM 업체이다. 특히 ‘제 안형 ODM 시스템’을 통해 단순히 생산만 하는 OEM 업체를 넘어서 원단 소재부터 트렌드 분석,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체 기획, 개발해 고객 사가 선택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글로벌 감각을 기르는 것은 물론, 경쟁력도 강화해 왔다. 갭, 올드네이비, 아베크롬비, 홀리스터, 나이키, 에이치앤엠 등 해외 유명 패션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며 생산·제조 경험을 쌓았음에도 불구, 자체 브랜드가 없었던 한세실업은 2011년 유아용 복 브랜드 ‘컬리수’를 보유한 한세드림을 인수하고, 2015년 7월 유아패션·출산용품 브랜드 ‘모이몰른’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모이몰른’은 글로벌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한세실업의 장점을 살려 ‘북유럽 풍 라이프스타일’을 컨셉트로 타 업체들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모이몰른은 론칭 1년 만에 매장 120여개를 오픈한다. 최근에도 증가하는 수요 덕분에 매달 평균 10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있다. 높은 매장 확장률과 더불어 매출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OEM·ODM 업체이다. 노스페이스, 잭울프스킨, 폴로, 파타고니아, 나이키 등 세계적 의류 브랜드를 주요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과 마찬가지로 하청뿐 아니라 자체 디자인 제조 방식을 통해 탄탄한 국내 기술력을 보유했다. 자체 기술력과 해외 생산 공장을 바탕으로 영원무역은 지난 1991년 전개 했던 자체 브랜드 '영원'을 올 상반기로 마무리하고, 가을부터 새로운 브랜드 '타키'를 전개할 예정이다. 신규 브랜드 ‘타키’는 이미 지하철 광고 등 마케팅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모두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컨셉으로 메인 연령대는 35세~45세, 서브는 25세~55세로 타겟 층을 잡았다. 젊은 캐주얼 라이프를 지향하며 라이프스타일 상품 라인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영원무역은 높은 품질과 중가 브랜드를 전략으로 삼고, 입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제조 생산에 집중했던 업체들이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동복 시장, 등산복 시장에 직접 뛰어들거나, 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유통채널 확보 및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션 아웃소싱과 노동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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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4월24일 아침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의 빌딩 형 의류공장 ‘라나 플라자’가 붕괴해 무려 1138명이 죽고 2500명이 다쳤다. 붕괴 사고 전에 이미 기둥 세 군데가 갈라져 빌딩에 입주한 공장 5곳의 노동자 3000명에게는 퇴거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회사는 “재검사를 했더니 건물이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서 출근을 종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00억 달러 규모의 의류산업은 방글라데시 수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종사자만도 300만명, 관련 공장은 5400개에 달한다. 인도네시아(2400개), 베트남(2000개)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다국적 기업이 방글라데시에 투자하는 이유는 질 좋은 노동력이 아닌 값싼 노동력 때문이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무너지기 직전의 건물 속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만들던 옷은 바로 빠른 생산구조와 저렴한 가격을 최대의 장점으로 내세운 패스트 패션 브랜드 의류였다.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브랜드들인 에이치앤엠, 자라, 망고 등이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태로운 환경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 브랜드의 옷을 만들었지만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은 68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그나마 붕괴 사고 이후 국제사회의 압박과 최저임금 인상 시위에 못 이겨 월 최저임금이 겨우 오른 결과물이다. 하지만, 의류공장 건물 붕괴로 4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지 8일 만인 2일 가동을 멈췄던 공장은 하나 둘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영국 대형 의류·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M&S)와 스웨덴 글로벌패션업체 에이치앤엠과 같은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여전히 아시아의 공장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 지는 2016년 2월 14일 “막스앤스펜서의 옷을 만드는 아시아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생계유지가 가능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노동단체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계 노동 관련 비정부기구(NGO) ‘상표 뒤 노동(Labour Behind The Label)’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막스앤스펜서와 에이치앤엠이 해외 노동자 대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열악한 삶에는 변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막스앤스펜서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 총 8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영국의 가장 도덕적인 의류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막스앤스펜서는 6년 전 “산하 공급자들이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생계가능임금을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었으며 에이치앤엠은 2018년까지 모든 노동자들이 최저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상표 뒤 노동’의 애나 맥멀렌은 “막스앤스펜서는 노동자들의 삶에 변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으나 우리가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며 “막스앤스펜서는 공급망을 투명하게 관리해 노동단체들의 감시와 협력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막스앤스펜서와 에이치앤엠 뿐만이 아니라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 공장 붕괴 이후 정작 비난의 대상이 됐던 서구 패션 업체는 하도급을 끊고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라이선스 보유업체인 월트디즈니는 이번 주 홈페이지를 통해 더 이상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 제품에 자사 상표를 붙여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 스웨트 셔츠는 월마트에 납품할 예정이었다. 미국 소매 유통업체 타겟과 나이키도 방글라데시의 공장 숫자를 줄였다. 유명 브랜드 업체가 방글라데시 기업과 계약을 취소하고 경쟁국인 인도나 베트남 등으로 물량을 주문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달에 38유로로 생활하는 것은 노예노동”이라며 “회사 재정을 이유로 정당한 임금을 주지 않거나 일감을 주지 않으면서 이윤만을 쫓는 것은 신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저임금을 지급하며 노동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인 것이다.
 
 
# 주석
  • PMI 지수: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인 NAPM(National Association of Purchasing Management)이 매달 제조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산출하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지표를 의미한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불가격, 신규주문, 출하 정도, 생산, 재고, 고용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신뢰도 평가를 위해 선진국에서 널리 이용된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조사대상의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서 수치화 시키며, 수치화된 지수가 50인 경우에는 이전 달에 비해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이고, 50 미만인 경우에는 경기수축을, 50 이상인 경우에는 경기팽창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조업의 정확한 성장률을 보여주기 보다는 전월과 비교한 상대적 호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한국은 PMI를 따로 산출하지 않으며, 이와 비슷한 지표로는 한국은행, 전국경제인연합 등에서 조사·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있다.
  •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 Trans-Pacific Partnership): 협정국 간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를 목적으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사이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자간 지역 자유무역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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