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정붕괴 ·지우마 탄핵 초읽기…경제엔 호재로 작용

한비
2016.03.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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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헤알화 환율, 연초 대비 약 10% 회복
증시도 상승세…투자심리 회복

29일 브라질 연립정부 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연정탈퇴 결정으로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각종 악재로 시름해온 브라질 경제에 한 줄기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은 브라질 경제는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부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브라질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질 경제는 국제유가 폭락과 지카 바이러스 창궐 등 각종 대규모 악재로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려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3.8%, 올해 -3.5%에 이어 2017년에는 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1930년 -2.1%, 1931년 -3.3%의 역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다.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헤알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지난 1월13일 4.166달러까지 폭락해 1994년 헤알화를 공식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뒤 최악의 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브라질 하원이 지우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담당할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키면서 브라질 경제는 미미하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3월 중에만 약 9%가량 상승해 같은 기간 타 신흥시장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29일 기준 달러/헤알화 환율은 3.6356달러로 연초 대비 약 10%가량 회복했다.

브라질의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3월 중 19%나 폭등해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랠리를 이뤘다.
또 CNBC는 이날 시장조사업체 마킷의 집계를 인용해 브라질의 신용부도스왑(CDS)이 약 75bp나 줄어들어 전 세계 모든 통화 중 가장 크게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CDS란 신용자산에 깃들어 있는 채무 불이행의 위험을 남에게 떠넘기는 방식의 교환 거래다. 즉 CDC가 낮을수록 투자자들이 위험요소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브라질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이 곧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지우마 대통령은 각종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바 있으며, 현 경기침체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등의 악재는 브라질의 정치적 부패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라고 분석될 정도다.

위기관리 전문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마리오 마르코니니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은 브라질 경제에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라며 지우마 대통령이 축출되면 정권을 승계할 PMDB 당수 Temer 부통령이 "기업 친화적인 경제개혁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은행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윈신 신흥시장 전략 대표 등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지우마 대통령 탄핵 절차가 빨라도 4월 중순에야 일단락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막상 경제문제에 집중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이탈로 롬바르디 경제연구원은 "탄핵 가능성으로 인한 시장의 반응은 실제로 경제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명백히 괴리돼 있다"며 "올해 브라질 경제는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