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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중도좌파의 대부이자 브라질 헌정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1)가 정치의 중심에 다시 섰다.


룰라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수석장관을 맡기로 했다. 2010년 말 퇴임한 이후 5년여 만에 정치무대에 공식으로 복귀한 셈이다.


수석장관은 브라질 정부조직법상 행정부처를 총괄한다. 정무장관과 함께 국정의 투톱을 이뤄 정부 부처 간 정책 조율과 정부-의회 관계 중재, 정부-시민·사회단체 간 통로 역할 등을 수행한다.


룰라의 복귀 명분은 2003년 집권 이래 14년째를 맞은 노동자당(PT)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는 것이다. 야권의 탄핵 공세로부터 호세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노동자당의 아폰소 플로렌시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룰라의 수석장관 임명은 브라질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세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자신을 둘러싼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를 비켜가겠다는 의미도 있다.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각료는 주 검찰의 수사나 지역 연방법원 판사의 재판으로부터 면책되고 연방검찰의 수사와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주관하는 재판만 받는 특권을 누린다.


앞서 룰라는 남부 파라나 주 연방법원의 세르지우 모루 판사의 지시에 따라 최근 부패 혐의로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았다. 이어 상파울루 주 검찰은 법원에 룰라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요청한 바 있다.


'수석장관' 룰라가 할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연립정권 참여 정당과 재계의 불만을 사온 주요 부처 각료를 교체하고 경제정책을 전면 수정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노동자당 지도부에 따르면 룰라는 호세프 대통령의 각료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연립정권 참여 정당 간 정책 협의와 경제정책 운용에 관해 폭넓은 자율권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한 경제팀을 포함해 부분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정책도 과거 룰라 정부(2002∼2010년) 때처럼 성장률 제고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연립정권에 참여한 한 정당 관계자는 "이제부터 룰라의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발언이다.


룰라는 노동자당과 함께 연립정권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룰라가 지난 주말부터 호세프 대통령의 제의를 받고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한 것도 브라질민주운동당의 지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현직 부통령과 연방상원의장, 연방하원의장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은 아직 룰라의 복귀에 대해 단일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헤난 칼레이루스 연방상원의장은 "룰라가 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과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의 생각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룰라가 수석장관을 맡아 특유의 정치력을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면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룰라는 이달 초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풀려난 직후 '눈물의 연설'을 통해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의 한 측근은 룰라가 "이제부터 나를 체포하면 나는 영웅이 될 것이고, 나를 죽이려고 하면 나는 순교자가 될 것이며 그들이 또다시 나를 체포했다가 풀어주면 다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노동자당 정권에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여론은 룰라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다. 여론조사업체의 예상득표율 조사에서 룰라는 22%를 얻는 데 그치며 야권의 유력 후보에 거의 10%포인트 뒤졌다.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려내고, 일자리를 잃고 치솟는 물가에 힘겨워하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되살려주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룰라는 북동부 지역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이끌다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신화를 창조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고, 정치적 후계자로 점찍은 호세프가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이래 줄곧 수세에 몰려온 노동자당 정권이 '수석장관 룰라'를 앞세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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