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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구글 딥마인드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해 양복에 가지런히 넥타이까지 매고 등장한 이세돌 9단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그가 가장 아쉬워한 부분은 초반 포석의 유리함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초반에 유리한 줄 알았는데 (후반에) 다시 한번 내 부족함이 드러난 경기여서 개인적으로 더 아쉽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인간이 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재도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실력적인 부분은 인정을 못하겠지만 심리적인 부분에서 사람이 기계를 이긴다는 게 쉽진 않은 것 같다”며 인간이 기계를 넘지 못하는 부분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가 특히 심리적인 면을 지적한 것은 자신이 최적의 컨디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대국에 임했기 때문이다. 그는 “알파고는 사람이 아니다. 바둑을 두는 스타일과 환경이 너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세돌 9단은 3국이 끝나고 한 기자회견에서 “1·2국에 져서 심리적인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루 휴식기간에도 마음고생을 했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세돌 9단은 2국이 끝나고 자신을 위로하러 찾아온 박정상 9단에겐 외려 “괜찮아, 끝까지 내 바둑을 두면 되는 거야”라고 말해 후배를 안심시켰다. 아무리 난공불락이어도 우회로를 찾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날 이세돌은 날이 밝아올 때까지 2국을 거듭 복기해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 3국이 끝나고 그는 “알파고가 굉장히 놀라운 프로그램이지만 아직 신의 경지는 아니다. 분명히 약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세돌은 4국에서 이 약점을 파고들었고 마침내 승리했다. 15일 마지막 대국에서 이 9단은 280수 만에 돌을 던졌지만 2집 반 정도 차이의 아슬아슬한 접전을 벌였다. 기회가 다시 온다면 인간계 최고수 이세돌이 알파고를 못 넘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 9단은 알파고가 그의 생각을 바꿔놓은 부분도 있다고 했다.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바둑에 대한 이해보다는 인간의 창의력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 알파고의 수를 보면서 기존의 수가 다 맞았던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정상 프로기사인 자신도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고정관념에 싸여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다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한 그는 “3국 끝나고도 말했듯이 이것은 인간의 패배가 아니고 저의 패배일 뿐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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