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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스캔들이 두 국민영웅간의 창과 방패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루 사법당국은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된 룰라 전 대통령의 사건을 정·재계 부패스캔들을 전담해 다뤘던 세르지오 모로 연방판사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모로 판사는 부정부패 척결의 대명사가 된 브라질 '국민판사'이다.


브라질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었던 룰라는 지난 4일 상파울루 교외 자택에서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고위직 인사 개입, 불법 자금 및 고급 아파트·별장 등 부동산 수수, 자산은닉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룰라는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좌파 성향 대통령이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공장에서 일하다 새끼손가락을 잃은 그는 노동운동에 투신한 뒤 노동자당(PT)을 창당했고, 마침내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2003~2010년 재임 당시 빈곤층을 줄이는 사회정책을 펼치고 경제 활성화를 이루면서 퇴임 직전까지도 80%에 달하는 놀라운 지지율을 보였다. 퇴임 후에도 정치적 후계자 지우마 현 대통령의 뒤에서 '신화적 존재'로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사건에 연루돼 연방경찰 200여명과 국세청 직원 30명이 동원된 압수수색을 당하며 참담한 수모를 겪었고, 종국에는 구속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그런 룰라와 마주하게 된 것이 바로 이른바 '세차 작전'(Operation Car Wash)으로 불리는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브라질 영웅 모로 판사다.


모로 판사는 고위급 정·재계인사가 연루된 최고의 부패스캔들 페트로브라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용의자를 재판 전 구금하는 등 강경대응 원칙을 고수했다.


스캔들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성원 속에 모로 판사는 2014년 브라질 언론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주말 브라질 전역을 강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도 모로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인 시위대는 "가라 모로"  "모로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모로라면 믿을 수 있다"는 배너를 흔들었다. 모로 판사가 반부패 척결의 대명사가 된 셈이다.


이로써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은 반대로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판사 앞에 섰다. 역사적인 반부패 시위로 호세프 정부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두 영웅의 맞대결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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