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유리 할멈과 나 >
- 유리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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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할멈과 나
어느날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있는 나에게
할멈이 다가와 수줍은듯 살며시
이야기를 꺼내는군요.
옛날 옛날에, 조건없는 애띤사랑으로
육십 여년전 철없이 내곁에온 할멈.
당신곁에 올때 남들처럼 꽃가마도 못타고
빈몸으로 온 내가
떠날때도 운명인지
꽃상여도 못 타고 떠나는, 신세일것 같으나
그래도 한평생 행복했어요.
내 둔해진 청각에 가까히, 입김을 불어주듯
가슴이 찡 했습니다, 무었이라 대답할가
한참 망서리다, 겨우 나즈막히
그래도 나에겐 참 소중한 당신이였소.
후회없는 한평생 이였다오.
주름진 그녀에게 속삭이였습니다.
2016,02,13 -무더운 한 여름밤에, 유리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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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교포1
고개 숙여 감사 올립니다. 옛날에는 나는 않늙을것 같았는데
세월 따라 늦가을의 "고엽" 처럼 어찌할수 없군요. 세월의 흐름을
숙연히 받아 드리렴니다.재삼 감사 드립니다.
madrinha
madrinha님! 분에 넘치는 찬사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입니다.
젊어서는 흐르는세월이 왜 그렇게 느렸는지...
늙어 얼굴에 세월의 흐름이 밖혀 주름이 지니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듯, 왜그리도 세월이 빠른지...
그래도 툭툭 털고 갈차비를 하니
모든것을 다내려 놓아 훨가분 합니다.
여생, 살아있는 동안 가끔 글작난이라도
좀 하다, 훌쩍 가리오... 재삼 머리 숙여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