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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 부는 바람 ‘젠더 노이트럴(Gender Neutral)’

‘디젤’ 광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립적 성(性) ‘젠더 노이트럴(Gender Neutral)’

‘디젤’이 지난 10월호 패션잡지들에서 공개한 '젠더 노이트럴' 광고는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다. 포옹하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 속에는 여성의 모습과 남성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 왜 이런 광고가 등장하는 것일까? 이런 광고가 각광받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디젤’의 이 광고는 작년 1월에 데뷔한 ‘구찌’의 신임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남성패션쇼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했다.


‘구찌’


또한 미켈레의 데뷔 컬렉션이었던 지난 2015/16 F/W 남성 컬렉션에는 찬양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미켈레가 그려낸 소녀 같은 소년들의 이미지는 사실 1970년대의 남성패션을 모티브로 했다. ‘플라워차일드(몽상가)’라 불린 꿈 많던 후기 집시들의 이미지는 한동안 ‘짐승남’을 강조해 온 트렌드에 비춰보면 도발적이고 충격적인 시도였다. 

이처럼 남성들이 남성성을 버리려 시도할 때, 여성들 또한 여성미를 버리려 시도한다. 지난 2016 S/S 패션위크에서는 까까머리 여성 모델들이 화제였다. 루스 벨(Ruth Bell)은 삭발 후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으며 크리스 고트샬크(Kris Gottschalk), 카밀라 벤투리니(Camilla Venturini)도 이번 시즌에 까까머리로 등장해 크게 주목 받았다. 


대머리 모델


이 트렌드는 매우 흥미로운 테마다. 과연 이 트렌드가 실제 소비자들의 패션에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물론이다. 이 트렌드는 ‘놈코어(Norm-core)’란 단어로 소개되기도 하고 ‘유니섹스’란 단어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미 유행하고 있는 스탠다드한 스타일에 디자이너들이 새삼 더 도발적인 액션을 취하는 이유는 화제의 중심에 서기 위한 것이자 도발을 좋아하는 젊은 층의 환심을 사기 위함이다. 

지난 2015 F/W 컬렉션에서 ‘아크네 스튜디오’는 자신의 쇼를 위해 매우 중성적인 얼굴의 여성 모델들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소년과 여성 사이에서 하나같이 미묘한 매력을 풍기는 이 모델들은 인형처럼 예쁜 모델들과는 다른 고도의 시크함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아크네’ 모델


때로 중성적인 이미지의 소녀들에게서 압도적인 시크함이 느껴진다. 또한 세속적인 성문화에 물들지 않은 차원이 다른 순수함과 독특한 지성미가 느껴진다. 지난 여름 서울 거리에서 촬영된 이 소녀는 무심하게 차려 입은 옷에 빛나는 눈빛을 지녔다. 지난 가을 상해 거리에서 촬영된 이 소녀는 남녀를 초월한 젠더 노이트럴 시대의 미학을 그대로 전해준다.   


중국소녀, 한국소녀


성의 전환은 어느 시대건 도발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콘치타 부르스트(Conchita Wurst) 역시 여장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트렌드는 점차 개인적 취향이 다양하게 존중되면서 미소년을 추구하는 것이 한층 당당해진 사회적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왜 젊은 세대들은 젠더 노이트럴 패션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리는 젠더 노이트럴 코드에서 흔히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를 떠올리며 어딘가 금기시된 성을 건드리는 도발적인 섹시함을 연상한다. 그러나 이 트렌드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심리는 어린 아이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있는 듯하다. 남자-여자라는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유아 시절로 되돌아가보자. 

그저 무한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시절, 스스럼없이 서로 어울려 뛰어 놀던 천진난만했던 그 시절은 책임감으로 가득 찬 지금의 현실과 비교할 때, 무척 그리운 시절이다. 왜 많은 유니섹스 브랜드들의 광고에는 서로 ‘포옹’하는 장면이 많은 것일까. 어린 시절 껴안고 자던 아기곰 인형처럼 포근하고 큼직한 옷들이 사랑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콘치타 부르스트(Conchita Wurst)

포옹사진


최근 수많은 유니섹스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스타일만으로는 브랜드 간의 차별성을 갖기 어려워졌다. 브랜드 ‘69’는 성의 차이나 나이의 차이에 구애 받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래서인지 ‘69’의 룩북은 다양한 나이대와 인종, 성별의 구분이 모호한 모델들을 한데 섞어 촬영됐다. 크고 헐렁한 ‘69’의 옷은 어린 아이들이 형이나 언니로부터 물려받아 입고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LA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이 브랜드는 모두 LA지역에서만 봉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9’라는 도발적 이름과는 달리 포근함과 편안함으로 가득한 브랜드의 분위기는 이들의 웹사이트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위트 있는 동영상으로 제작된 룩북 페이지가 특히 인상적이다. ‘69’의 성공은 브랜드들이 자신의 철학을 소비자들에게 어떤 태도로 어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스타일부터 광고,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조화된 ‘69’의 메시지는 스타일로만 어필하려는 브랜드들에 비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최근 들어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이 선정한 '베스트 젠더 노이트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69’를 언급하고 있음은 이 브랜드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2015 S/S 시즌에는 뉴욕 패션위크에도 참가했었다.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69'


‘투굿’, 이 브랜드는 런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페이 투굿(Faye Toogood)이 그의 시스터 에리카 투굿(Erica Toogood)과 함께 선보인 아우터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스타일은 얼핏 ‘69’의 스타일과 비슷해 보이지만 옷을 대하는 철학과 태도는 ‘69’와 사뭇 다르다. ‘투굿’은 한층 진지하고 예술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주로 작업복에서 영향을 받아 디자인을 하는데 모든 스타일들에 독특한 커팅과 상징적인 노동자들의 직업(거리 청소부, 우유배달부 등)을 이름으로 붙여 넣는다. 

이들의 룩북은 한 폭의 환상적인 사진 예술이다. 일부러 초점을 흔들리게 찍은 사진이나 옷을 예술작품처럼 전시하여 찍은 사진들은 ‘투굿’ 남매의 미학이 예술적인 진지함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철학은 옷에 가미되는 페인팅, 구김, 프린트 등에 그대로 묻어난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이 대부분 대형 온라인 숍에서 스타일과 가격만으로 구매를 결정한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그런 소모성 제품들이 많아질수록 소중히 디자인된 스타일에 더 매료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투굿’이 자신의 매장과 옷에서 섬세하게 보여주는 독특한 장인정신은 유니섹스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코드로 다가온다. 소비자들은 어디서나 비슷한 유니섹스 스타일을 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 이제 그들은 브랜드의 '태도'를 심사하고 있다. 누가 더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취하는가, 이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투굿'



최근 '젠더 노이트럴' 트렌드는 중국에서도 널리 퍼져있다. 

현재 중국 패션계를 살펴보면 ‘한화화’라는 스타일리스트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이힐을 신고 스몰 사이즈의 여성복을 입는 이 중국 남성은 유명한 스트리트 사진 촬영가인 스콧 슈만(Scott Schuman)에게 찍힌 사진으로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졌다. 

한화화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사실 나는 남들이 날 어떻게 평가하는지 맘에 두지 않아요. 인위적으로 옷이 남성복인지 여성복인지 구별하지 않아요. 내가 오늘 입은 옷은 다 여자 거에요. 어울리기만 하면 되는 거죠. 우리 사회에 게이나 레즈비언 같은 동성애자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성별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패션을 좋아할 뿐 남성복인지 여성복인지 신경을 안 쓰는 거죠. 저는 이런 성별 구별을 안 합니다” 라고 말했다.




한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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