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
- 달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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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
어떤 브랜드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해당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signiture item, 대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존재나 이름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 브랜드의 대표적인 제품을 말하면 '아하~' 하고 금세 떠올린다. 패션·뷰티·리빙·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시그니처 아이템과 그 진화 모습을 소개한다.
- 1 에트로 '페이즐리 앙브레 백'. 2 슈에무라 '얼티미트8 클렌징'오일'. 3 롱샴 '르 플리아쥬'. 4 까르띠에 '러브 브레이슬릿'. 5 SK-II '피테라 에센스'. 6 재규어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7 버버리 '트렌치코트'. 8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9 에스티 로더 '6세대 갈색병 세럼'.
시그니처 아이템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대표선수 같은 역할을 한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제품)인 경우가 많다. 이들 제품은 긴 세월을 거치면서 본질은 유지하되 꾸준히 진화해왔다.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에트로의 페이즐리 백이 대표적인 예다. 고전적인 페이즐리 문양을 반영한 '아르니카 백'은 2014년 봄·여름 시즌에 맞춰 현대 미술 작가와 협업한 '미라빌리아' 라인으로 발전했다.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에 양각 기법을 이용해 입체적인 느낌으로 페이즐리 문양을 반영한 '페이즐리 앙브레 컬렉션'도 인기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단연 트렌치코트다. 1890년대 창업자 토머스 버버리가 개발한 개버틴 소재의 레인코트가 그 시작이다. 영국의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7세(1841~1910)가 이 코트를 즐겨 입으며 비서들에게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한 것이 오늘날 '버버리코트'라는 용어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당시 군인들을 위해 기능성 견장, 가죽 허리띠, 메탈 소재의 디-링(D-Ring, 허리띠 끝의 D자 모양 장식)을 디자인에 응용한 트렌치코트는 점차 대중화되었다. 2009년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 고유의 체크무늬와 개버딘 소재를 고수하되 파격적인 색상이나 디자인을 반영해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3대째 가죽 제품과 의류를 생산하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롱샴은 1993년 '장바구니 핸드백'이라는 별명의 '르 플리아쥬'라는 나일론 가방을 출시해서 크게 히트했다. 20년간 매 시즌 12가지의 색상으로 선보였고 2013년에는 이를 응용해 가죽 라인인 '르 플리아쥬 뀌르'를 새롭게 론칭했다.
프랑스의 고급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팔찌와 반지로 구성된 '러브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1969년 출시된 '러브 브레이슬릿(팔찌)'은 둘레에 4개의 스크루(나사) 문양이 있다. 중세에 유행한 정조대에서 힌트를 얻은, 작은 전용 드라이버로 나사를 고정시켜 착용하는 방법이 특징이다. 러브 브레이슬릿을 모티브로 한 '러브 링(반지)'도 출시되면서 러브 컬렉션을 이뤘다.
■1982년 나온 갈색병 세럼, 어느덧 6세대로 진화
- 디올 ‘루즈 디올’.
1953년 론칭한 디올의 립스틱인 '루즈 디올'은 60년간 6번에 걸쳐 용기를 바꿨다. 매번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고급스러운 감각을 반영해 디올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되었다. 오벨리스크(파리 콩코드 광장에 있는 건축물) 모양의 용기, 파란색 육각형 용기 등으로 면세점과 백화점의 디올 매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뚜껑의 아랫부분에 은색 링이 장식된 진한 파란색 용기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4세대 모델로 발전한 SUV
오랜 세월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 대중에게 인기를 끈 시그니처 아이템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47년간 베스트셀러인 클렌징 오일이다. 1950년대부터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최초의 동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슈 에무라가 1967년 개발한 최초의 클렌징 오일인 '언마스크'는 깨끗하게 지워지면서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어 배우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은 그 후 17번의 진화를 통해 다양한 버전을 선보였는데 2012년 출시한 세안, 보습 등 8가지 피부관리를 돕는다는 뜻의 '얼티메이트8'과 2014년 출시한 부드러운 질감의 '얼티메이트8 리턴즈'가 대표적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사(社)의 '레인지로버'는 45년간 꾸준히 인기를 끈 자사의 대표 제품이자 럭셔리 SUV(Sport Utility Vehicle,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레저용 차량)로 꼽힌다. 1970년 탄생한 1세대 레인지로버는 세단의 뛰어난 승차감과 주행성을 겸비한 차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더하면서 2, 3세대 모델로 이어졌다. 2013년 출시한 4세대 모델인 '올 뉴 레인지로버'는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를 도입해서 성능과 민첩성을 높였다. 브랜드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반영하여 다섯 가지 도로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가 자동 전환된다. 240년 전통의 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로얄 코펜하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푸른색 꽃잎과 식물 줄기 문양을 떠올린다. 로얄 코펜하겐의 대명사로 꼽히는 '블루 플루티드(Blue Fluted)' 라인이다.
덴마크의 젊은 디자이너 카렌 크젤로그 라르슨이 푸른 꽃잎과 잎사귀 문양을 확대해서 새롭게 디자인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메가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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