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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 디자인이다


김영세 대표12일 서울 신문로2가의 한 소극장에선 이색 행사가 열렸다. 산업디자이너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자신의 브랜드를 내건 디지털 기기를 대거 선보인 신제품 전시회다.

 이날 전시회엔 그가 직접 디자인한 MP3플레이어, 무선 전화기, 컴퓨터용 마우스와 블루투스 이어폰 등 여섯 가지 제품이 선보였다. 제품마다 ‘이노’라는 브랜드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참석한 전문가들 가운데는 “브랜드 주권이 제조업체에서 디자이너로 넘어가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도 나왔다.

 디지털 분야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세기 브랜드 주권이 제조업체에서 대형 유통업체로 빠르게 넘어갔다면, 앞으로는 디자인이 제조업을 주도하는 ‘메가 트렌드’가 급속히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한다. 생산자의 의뢰에 수동적으로 디자인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이 생산을 이끄는, 나아가 디자인이 곧 생산인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디자인 주권시대=행사에서 김영세 대표는 “디자인이 중심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독자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객회사의 주문을 받아 작업을 하면 그쪽의 입맛과 전략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디자인에 100%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것. 그는 “20여 년간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반응을 지켜본 결과 디자인 우선주의를 적용해 일반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 20여 가지 디지털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생산 품목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디자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술력 좋은 중소기업과 협력해 얼마든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세계적 브랜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다만 이노디자인의 기존 고객회사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냉장고 등 중복되는 제품에는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여섯 가지 제품은 다음달 중순께 시판된다. 전국 대형 전자제품 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과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판매할 계획이다. 이노디자인은 판매유통을 전담할 이노맨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노’ 브랜드의 출시는 디지털 분야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는지 실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와 휴대전화 등 김 대표가 디자인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제품이 있지만, 기술력과 영업·광고 등이 디자인을 뒷받침해 줬기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는 제품력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급부상하는 디자인 파워들=제조 분야에서 디자인이 전면에 나서는 트렌드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LG전자는 올 초 이탈리아 명품업체인 프라다와 협력해 ‘프라다폰’을 내놓았다. 터치패드를 채용한 세련된 디자인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올랐다. 삼성전자도 최근 이탈리아 디자이너 아르마니와 손잡고 일명 ‘아르마니폰’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패턴을 디자인한 지펠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생산관리, 판매까지 맡는 것을 일컫는다. 전통적으로는 고가의 패션의류나 가구, 인테리어나 생활용품 등 분야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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