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술 이야기

장혜미
2003.11.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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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술 분포도*

지구상에는 어느 민족이나 민족고유의 술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를 대표할 만한 국주(National Drink)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술은 약주, 영국은 위스키, 프랑스는 와인, 독일에는 맥주라고 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술이 그 지역 그 나라 국민사이에 애용되면서 오늘날에는 전세계적인 술로 불리워질만큼 이용되는 술도 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술이 어떻게 하여 발생되어 왔는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불분명한 상태인 술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술이란 지금까지 농산물을 주 원료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 기후, 풍토, 습관에 따라 술의 종류를 판별하는데 적합할 것이다.

즉, 추운 지방에서는 감자를 원료로 한 아크바비트(Akvavit), 따뜻한 지방에서는 보리를 원료로 하여 맥주나 위스키. 더운 남쪽지방에서는 포도를 원료로 하여 와인이나 브랜디가 만들어졌으며, 열대지방에서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여 럼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면 술과 지리적인 특성 등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지구상의 술의 축제*

술과 축제는 ''바늘과 실''과 같다. 특히 명주(名酒)의 생산지에서는 수확을 축하하기도 하고 오랜 습관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축제를 갖어 왔다. 그래서 어느 민족이나 국가에서도 그들 나름대로의 술과 관련지어 예식을 치르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풍속과 축제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이다.

▣ 독일 로텐부르크: 마이스터ㆍ드렁트 축제
이 축제는 와인에 의해 떼죽음을 당할 뻔했던 한 도시의 이야기를 극화한데서 시작되었다.
17세기 무렵에 있었던 30년 전쟁이 한창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던 어느 해 가을에 자유의 도시였던 로텐부르크도 프랑스군에 의해 점령이 되었다. 시민들은 점령이 되어 재산을 빼앗기는 것을 모면하기 위해 시민들을 모두 동원, 성을 포위한 군인들에게 거창한 환영식을 열었다.

이 때 군인들을 지휘하던 ''티''장군은 ''이 지방의 명산물인 와인을 큰 조끼로 입을 떼지 않고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이 도시의 점령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러자 이 도시의 시장이 그의 말에 따라 거뜬히 마심으로써 도시가 점령되지 않았는데 이 큰 조끼는 놀랍게도 30.25ℓ나 들어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후 매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축제가 열리게 되었다.

▣ 프랑스 보르도: 와인축제
프랑스 보르도지방의 와인축제인데 1950년 ''메도크''지역의 포도밭 주인과 수출업자들 사이에서 조직되어 이 축제가 개최되게 되었다. 축제는 민속의상을 입은 각 포도원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고전음악대의 퍼레이드를 시초로 댄스파티나 콘서트가 열린다. 그리고 이 축제의 절정은 영예로운 ''메도크'' 칭호를 보내는 만찬회에서의 의식이다.

이 의식은 와인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서 선발된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으며 그들은 중세의 긴 ''로부''를 걸치는데 그들에게는 ''이 해의 기사들''이라 명명되고 ''세발리에''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 스페인 헤레스: 셰리 측제
매년 포도를 수확할 무렵인 9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이 ''안달루치아'' 지방의 ''헤레스ㆍ드ㆍ라ㆍ라롱텔''시에서 수확제가 화려하게 개최된다. 이 축제는 에스파니아의 특산품인 ''쉐리주''를 수입 애용해 주는 국가의 국민들에 대한 감사와 수확의 기쁨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