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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은 어떻게 패션산업을 변화시킬까?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들이 3D 프린팅(3D Printing)의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왔고, 3D 프린팅은 우리의 미래를 바꿀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 받아왔다. 이제 3D 프린팅이 무엇이며, 이것이 어떻게 패션 산업에 이용될 수 있는지, 현재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누구인지 살펴볼 때가 된 것 같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컴퓨터를 이용하여 어떤 형태나 크기의 물건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컴퓨터로 제품을 설계하여 프린터로 재료를 굳히면서 출력하기 때문에 조립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3D 프린팅에 소요되는 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이 기술을 사용할 날도 가까워지고 있는데, 2013년 모조품에 대한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패널 토론에서 지적 재산권 전문 변호사 할리 르윈(Harley Lewin)은 3D 프린팅이 패션산업에 가져올 위협에 비하면 모조품 관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3D 프린팅 가격이 낮아지면 패션 산업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고, 이것은 그리 머지 않았다고 하기도 했는데, 실로 3D 프린팅이 패션 산업에 끼칠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것은 제품 납기에 소용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소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개별 맞춤 생산을 편리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3D 프린팅은 생산분야의 일자리를 없애고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3D 프린팅의 긍정적 측면
 
독립 디자이너들이 사업을 운영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제품의 납기 기간이 길다는 것과 공장이 요구하는 최소 제품 주문량(Minimum)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샘플 세일과 재고 세일을 통해 남은 제품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3D 프린팅으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디자이너는 자신이 원하는 수량의 제품을 몇 주 안에 생산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
 
또한, 3D 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샘플 생산이다. 디지털 방식으로 샘플을 생산하는 회사 오컴 그룹(Occom Group)의 설립자 엘리 보즈먼(Eli Bozeman)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고 적은 비용으로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패션 제품이 3D 프린팅으로 생산될 날이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소규모로 제품을 생산에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디자이너들에게도 3D 프린터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3D 프린팅 회사인 쉐입웨이스(Shapeways)는 소규모로 제품을 생산하는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의 사업을 수월하게 만들어주고 디자이너들은 3D 프린터로 제품을 생산해서 엣지(Etsy)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것처럼 쥬얼리는 이미 3D 프린팅 패션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킴벌리 오비츠(Kimberly Ovitz)는 쉐입웨이스와 함께 3D 프린팅으로 쥬얼리를 제작하여 선보였으며, 쉐입웨이스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그녀는 3D 프린팅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디자이너들은 3D모델링을 배워야 한다. 3D 모델링에 능통한 쉐입웨이스 직원의 지원으로 3D 모델링을 통해 쥬얼리를 설계했고, 쉐입웨이스가 자신들의 시스템에 이것을 가져가서 3D 프린터로 샘플을 생산했다. 우리는 나일론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사용했는데, 흰색 나일론 입방체에 입력된 패턴 대로 레이저를 쏘자 완성된 제품이 나왔다. 우리는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3D 프린팅의 많은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공장에서 요구하는 최소 주문량을 맞출 수 없는 소규모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되고 매우 복잡한 디자인의 제품을 원하는 만큼 생산할 수 있다.”
 
 
킴벌리 오비츠의 3D 프린팅 쥬얼리(출처: fashionista.com)
 
또한 3D 프린팅은 원하는 수량 만큼 제품을 생산하므로 재료를 낭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은 친환경적이기도 한데, 미국 미주리(Missouri)에 있는 신생 기업 모던 메도우(Modern Meadow)에 따르면, 몇 년 안에 동물을 해치지 않고 3D 프린팅으로 만든 가죽이 런웨이에 등장할 수도 있다.
 
더 먼 미래에는 3D 프린팅으로 인해 패션 생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데 즉, 우리는 옷을 사지 않고 집에서 직접 프린팅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10년 한 디자인 대회에서 조슈아 해리스(Joshua Harris)는 집 벽에 걸어놓고 사용하는 의류 프린터를 제안했는데, 이 아이디어에 따르면 우리가 낡은 셔츠나 싫증난 옷을 이 프린터에 집어넣으면 새로운 셔츠가 나오게 되고, 우리가 직접 셔츠를 디자인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그는 이것을 ‘2050년의 옷장’이라고 가정했다. 그는 그때쯤이면 지구에 인구가 너무 많아지고 자원이 부족해져서 이러한 방식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3D 프린팅의 또 다른 장점은 개별화(personalization)로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신발이 발 모양에 맞지 않아서 물집이 생기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인데, 3D 프린팅을 통해 발에 완벽하게 맞는 신발을 생산할 수 있고 발 모양이 보통 사람들과 심하게 다른 사람도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신을 수도 있는 것이다.
 
 
3D 프린팅의 부정적 측면
 
3D 프린팅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을 만든다고 하면, 누가 이 신발을 디자인할 것인가? 럭셔리 브랜드?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할 것인가? 디자이너에서 디자인을 사서 직접 자기 발에 맞게 변형시킬 것인가? 이런 경우 누가 이 디자인의 소유권을 갖게 되고 이 디자인으로 인한 금전적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이 대두되는 것도 사실이다.
 
3D 프린팅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들은 혁신적이고 흥미롭지만, 이것은 패션 산업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3D 프린팅으로 인해 패션 생산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두 번째 문제는 브랜드의 제품 품질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에게서 디자인을 사서 집에서 출력하면 소비자는 출력 과정에서 제품을 변형시킬 수 있다. 현재 브랜드들은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 브랜드가 소비자의 디자인 변형을 모두 막지 못할 것이므로, 브랜드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만약 소비자가 제품을 출력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변형시키고 브랜드에서 제시한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를 사용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품의 진품 여부(Authenticity)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집 근처 3D 프린팅 매장에 가서 브랜드 제품을 출력한다면 이것은 그 브랜드의 진품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생산 과정에 관여할 수 있게 되면 진품 여부는 어디에서 결정되는 것인가? 패션 법률 학교(Fashion Law Institute)의 학장 수잔 스카피디(Susan Scafidi)는 사람들이 티파니(Tiffany) 쥬얼리나 프라다(Prada)의 디자인 파일을 다운받아서 3D 프린팅을 하여 쉽게 모조품을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소규모 사업 혁신 사례에 대해 강의하며 스와로브스키(Swarovski), 구찌(Gucci) 등의 럭셔리 회사에 컨설팅을 하는 베스 알트링거(Beth Altringer)는 3D 프린팅 제품의 저작권 문제가 음악 산업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을 통해 음악 파일 공유와 불법 다운로드가 가능해지자, 돈을 받고 음원을 판매하는 아이튠(iTunes)이 등장했다. 알트링거는 몇몇 진보적인 브랜드들이 아이튠 처럼 디자인을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 것이며, 이 사업이 커지면 대기업이 이러한 브랜드들은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이것이 하이패션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육스(Yoox)가 성공하자, 키링(Kering)과 PPR이 육스를 인수했던 사례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는 디자이너들
 
패션 브랜드들은 아직 3D 프린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고 있지만, 3D 프린팅 기술과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3D 프린팅 회사 스트라트시스(Stratsys)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신생 회사 메이커봇(Makerbot)을 4억 3백 만 달러(약 4,703원 원)에 사들였다. 메이커봇은 가정용 3D 프린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이 인수건으로 인해 집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다.
 
아직 3D 프린팅으로 편안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직물을 출력할 수 없다. 기술력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 컨티넘(Continuum)의 공동 설립자이자 3D 프린팅 패션 디자인의 선구자인 매리 후앙(Mary Huang)은 3D 프린팅 의류는 아직 개념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그녀는 쉐입웨이즈와 협력하여 최초로 3D 프린팅 비키니를 제작했는데, 앞서 쥬얼리 사례처럼 쉐입웨이스는 디자이너들이 3D 프린팅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로 미국 롱 아일랜드 시티(Long Island City)에 공장이 있으며 50여 개의 다향한 3D 프린터를 가지고 있다. 쉐입웨이스는 2012년에 미국 에이스 호텔(Ace Hotel)에서 3D 프린팅 패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쉐입웨이스의 3D 프린터(출처: fashionista.com)
 
2013년 배우 디타 본 티스(Dita von Teese)는 3D 프린팅 드레스를 입어서 각종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드레스는 디자이너 마이클 슈미트(Michael Schmidt)와 건축가 프란시스 비톤티(Francis Bitonti)이 쉐입웨이스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마이클 슈미트는 마돈나(Madonna)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의상도 디자인 한 적이 있다. 디타 본 티스가 입은 드레스는 3D 프린팅을 통해 인공 직물로 만들었는데, 고운 나일론 가루를 층층이 쌓아서 레이저를 이용하여 굳힌 것으로 드레스는 여러 개의 ‘이음매’(joint)로 이루어져 인체의 움직임에 맞춰서 형태가 변할 수 있으며, 수 천 개의 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장식되었다.
 
 
디타 본 티스가 입은 3D 프린팅 드레스(출처 : makeitleo.com)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는 매 컬렉션에 1벌 이상의 3D 프린팅 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매터리얼라이즈(Materialise)라는 회사와 협력하여 말레이시아에서 최초의 3D 프린팅 패션 위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리에서 있었던 2015 S/S 패션쇼에서는 미국의 3D 프린팅 회사 3-D Systems와 함께 만든 드레스가 등장했었다. 이 드레스는 마치 얼음으로 만든 조각처럼 보였는데,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먼저 패션쇼에 설 모델의 치수를 바탕으로 마네킹을 만들어서 스캔 한 후, 이 사이즈를 토대로 건축가 니콜로 카사스(Niccolo Casas)와 함께 3D 모델링 작업을 했다. 작업한 파일을 프린팅 할 때에는 액체 상태의 감광성 수지(photopolymer)로 채워진 통에 자외선 빛을 쏘여서 감광성 수지를 한 겹씩 굳히면 원하는 형태를 얻을 수 있었다. 드레스는 앞판과 뒤판으로 나뉘어서 프린팅 되었다. 첫 번째 프린팅은 45시간이 걸렸고, 두 번째 프린팅은 36시간이 걸렸으며, 8시간의 마무리 작업으로 드레스가 최종 완성되었다. 이들이 이용한 것은 3-D Systems 회사의 ProX 950 프린터로, 고해상도의 3D 프린터이며 호랑이 한 마리 정도의 큰 사이즈의 제품을 정밀하게 출력할 수 있는 용량을 가지고 잇다. 이 드레스의 단점은 한 벌 가격이 수천 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너무 비싸고 착용 후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리콘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 유연한 의상을 만들 수도 있다. 3-DSystems는 반 헤르펜과 함께 더 저렴한 가격의 상업적인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드레스를 제작할 때 사용한 방법으로 향후 쥬얼리, 헤어 액세서리, 가방 등을 만들 계획이다.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2015 S/S 패션쇼 드레스(출처 : fashionista.com)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2015 S/S 패션쇼 구두(출처: 3dprint.com)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3D 프린팅 드레스(출처 : capsuleshow.com)
 
현재까지 3D 프린팅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의류 관련 분야는 쥬얼리로 3D 프린터로 만든 액세서리는 엣지(Etsy)나 쉐입웨이스 사이트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2013년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 백화점은 온라인 샵에서 두 개의 3D 프린팅 제품을 시험적으로 판매했는데, 하트 팬던트가 있는 목걸이와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작은 조각이었다.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면 쉐입웨이즈가 제품을 프린트하여 배송하는 방식이었다. 니먼 마커스 대변인은 3D 프린팅 제품은 고객 주문 후 제작되기 때문에 재고 위험이 없어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014년 아마존(Amazon)도 3D 프린팅 제품 판매를 시도했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었던 제품들은 대부분 사이트 시스템을 통해 개별 맞춤이 가능했는데, 만약 고객이 반지를 구매하고 싶으면 고객은 마감, 장식 크기, 반지 크기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한 디자인을 360도 각도로 미리 보기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멜라 러브(Pamela Love)나 킴벌리 오비츠 등 소수 유명 디자이너가 아마존 3D 프린팅 샵에 입점해 있었지만, 대부분의 디자인이 그리 스타일리쉬 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아마존이 제공했던 3D 프린팅 액세서리 옵션 선택 화면(출처 : fashionista.com)
 
나이키는 2013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베이퍼 레이저 탤런(Vapor Laser Talon) 축구화 아웃솔(신발 밑창)을 생산했다. 3D 프린팅으로 생산된 아웃솔은 축구 선수가 잔디밭에서 넓은 보폭으로 빨리 뛸 수 있도록 형태가 최적화되었다. 이 축구화는 단지 5.6 oz(약 158.76 g)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선택적인 *레이저 규화(Selective Laser Sintering; SLS) 기술을 통해 제작되었다. 이 기술은 강한 레이저를 이용하여 작은 입자의 재료를 한 겹씩 녹여서 3차원 형태로 만드는 것으로 SLS 기술은 전통적인 축구화 생산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던 것을 가능하게 했다. 나이키는 이 기술 덕분에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축구화를 생산할 수 있었고 일반적인 축구화 생산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으며, 몇 달이 걸리는 디자인 업데이트 작업을 몇 시간 안에도 진행할 수 있었다.
 
 
3D프린팅 기술 방식(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나이키의 베이퍼 레이저 탤론 축구화(출처: nike.com)
 
 
나이키의 베이퍼 레이저 탤론 축구화 아웃솔(출처 : nike.com)
 
2015년 이스라엘의 다니트 펠레그(Danit Peleg)는 쉔커 디자인 대학(Shenkar College of Design)의 졸업작품 패션쇼에서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5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그녀가 사용한 것은 산업용 프린터가 아니라 작은 가정용 3D 프린터로 작품을 시작할 당시에는 3D 프린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자료를 찾다가 이스라엘에 있는 3D 프린팅 연구소를 발견하여 도움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3D 프린팅에 사용되는 재료들이 보통 딱딱하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좀 더 부드러운 필라플렉스(FilaFlex)라는 새로운 실을 발견했고 패션 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램 옵티텍스(Optitex)를 사용하여 패턴을 만들었으며 이 패턴을 3D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 블랜더(Blender)로 옮겼다. 최종적으로 3D 프린팅을 통해 레이스 같은 직물을 출력했고, 접착제를 이용하여 직물을 붙여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하루 24시간 내내 3대의 가정용 3D 프린터를 돌려서 2000시간 동안 직물을 프린팅해야 했는데, 향후 다니트 펠레그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3D 프린팅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고 이 기술을 이용하여 수영복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생각은 없지만, 만약 판매하게 된다면 가격이 꽤 높을 것이고 그녀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컴퓨터 파일을 판매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다니트 펠레그가 사용한 3D 프린터(출처 : fashionista.com)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렌더링한 재킷(출처 : danitpeleg.com)
 
 
다니트 펠리그의 졸업 작품(출처: danitpeleg.com)
 
2015년 7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샤넬(Chanel) 꾸뛰르 패션쇼에서 SLS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재료를 사용하여 트위드 수트를 선보였다. 이번 쇼에서 선보인 몇몇 수트들은 3D 프린팅 기법을 이용하여 기본 판을 찍어낸 후 정교한 자수나 비즈 등을 이용하여 장식했다. 라거펠트는 이 수트에 대해 “나는 20세기의 유명한 아이콘인 전통적인 샤넬 재킷을 20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을 사용하여 21세기 버전으로 만들고 싶었다. 꾸뛰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간에 따라 변해야 한다. 만약 꾸뛰르가 상아탑에 있는 잠자는 미녀처럼 멈춰있다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꾸뛰르를 구매하는 여성들은 과거의 부르주아가 아니다. 그들은 젊은 현대 여성이다.” 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2015 F/W 샤넬 꾸뛰르 의상(출처 : style.com)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2015 F/W 샤넬 꾸뛰르 의상(출처 : style.com)
 
2015년 7월 10일에 있었던 베를린 패션 위크에서는 디자이너 마리나 호만세더(Marina Hoermanseder)가 3D 프린팅으로 만든 체인 조끼를 선보였는데, 건축가 줄리아 퀘르너(Julian Korner)의 도움을 받아서 조끼의 표면을 부드러운 직물처럼 보이도록 만들었고 덕분에 다른 옷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다. 회색의 가죽 끈과 금색 버클이 어깨와 옆면에서 옷을 고정시켰다. 이 옷은 네덜란드에서 프린트하여 이탈리아의 버클 제작자가 금색으로 색을 입혔다. 마리나 호만세더는 이 옷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판매할 의향이 있으며, 컴퓨터 파일이 있기 때문에 같은 옷을 더 생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마리나 호만세더의 2016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3D 프린팅 조끼(출처: qz.com)
 
한때는 진보적인 패션 디자이너들마저도 3D 프린팅을 패션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여기고 웃으며 넘겼으나, 그 유명한 칼 라거펠트 마저도 컬렉션에 이 기술을 이용하면서 좀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FIT, Parsons, SCAD와 같은 유명 디자인 스쿨 역시 3D 프린팅 자원과 과정을 더욱 확대하고자 게획하고 있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정식적으로 배우고 패션업계로 진출한다면 이 기술은 앞으로 더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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