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6조 원에 브라질 사업부 BRADESCO에 매각키로

by webmaster posted Aug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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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홀딩스가 브라질 사업부를 52억 달러(6조860억 원)에 매각하기로 3일(월) 합의했다. ‘세계의 지역은행’이 되겠다는 한때의 야망에서 물러서는 조치다.


HSBC는 전액 현금 거래로 브라질 사업부를 브라데스코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캐나다와 거래하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상대하고 있는 소규모 멕시코 사업부만 남게 된다.


HSBC는 지난 6월 전략 업데이트에서 HSBC의 홍콩상하이은행이 150년 간 영업을 해왔던 아시아를 사업의 중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SBC의 2분기 순이익은 45억4,000만 달러에서 4% 감소한 4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의 경상비 및 세금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6월30일까지 3개월 동안 매출 증가와 악성 대출 감소 덕분에 세전 이익이 55억6,000만 달러에서 65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CEO는 아시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우선순위지만 다른 지역에서 활동을 줄임으로써 풀린 자금을 여기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에게 말했다. HSBC는 위험가중자산을 2,900억 달러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걸리버 CEO는 풀린 자금의 약 절반 정도를 아시아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에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HSBC의 글로벌 뱅킹 및 시장 부문은 2분기 세전 이익이 46억3,000만 달러에서 50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아시아 증시와 통화시장의 변동성이 고객 거래를 자극한 결과다. 유럽 은행들이 투자은행 부문을 지나치게 줄이면서 미국 경쟁사들에게 시장 지배권을 넘겨주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업계 논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걸리버 CEO는 이 부문의 최근 실적에 만족하고 있지만 위험가중자산은 아직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SBC는 영업 중인 국가를 2011년의 87개에서 72개로 줄이고 있는 한편, 걸리버 CEO는 “우리 자신을 세계적인 유니버설 은행이라고 자부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는 비즈니스 라인을 다양화하고 지리적 위치를 다양화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사업부를 매각하면 위험가중자산이 370억 달러 감소한다. HSBC는 대기업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존재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HSBC 은행은 국내 7위 규모로 은행 자산에서 2.7%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세전 이익으로 1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세전 손실로 2억4,7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직원은 약 2만1,000명이다.


걸리버 CEO는 4년 전 규모가 작거나 수익을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는 국가에서 HSBC를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6월 2017년까지 일자리 5만 개를 줄이고 연간 비용을 50억 달러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월요일 HSBC는 올해 하반기 이 계획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이는 2016년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문제가 HSBC의 전략에 그늘을 드리우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 여러 규제당국들이 HSBC의 자금세탁방지 조치 및 일부 사업부의 지배구조에서 약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벌금, 합의금, 시스템 개선으로 지난 몇 년 간 수십억 달러가 지출됐으며 수익에 부담을 가했다.


월요일 HSBC는 법적 합의금 및 준비금으로 11억4,000만 달러를 더 할당했다. 터키 사업부 매각도 앞두고 있는 HSBC는 런던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들에 따르면 HSBC는 부분적으로는 은행 재무제표에 대한 영국 세금의 영향을 줄이고 유럽의 보너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시아로의 이전을 고려 중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은행의 글로벌 자산에 대한 세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HSBC를 런던에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사 검토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수많은 경쟁사들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2008년 금융위기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더 엄격한 은행 규칙과 자금세탁방지 조치에 대한 조사가 인수를 통한 빠른 성장 전략의 위험을 드러냈다. HSBC는 2002년 ‘세계의 지역은행’이 되겠다는 광고 슬로건을 도입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야망을 축소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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