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류팬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으뜸'...정길화 국장 최근 KPOP관련 논문 발표

by webmaster posted Aug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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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브라질 국내 한류 팬들이 케이팝(K-POP. 한국대중가요) 아이돌 ‘빅 10’으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엠블랙, 빅뱅, 2NE1, 비스트, 애프터스쿨, 2PM, 씨엔블루 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케이팝에 대해 ‘멋진 춤’, ‘훌륭한 뮤직 비디오’, ‘라이브 공연의 다양한 볼 거리’ 라고 좋아하는 이유를 답했으며, 응답자 다수는 ‘케이팝을 통해서 미국, 브라질 등 기존의 대중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다’ 는 데에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다음으로 ‘친구들과 플래시몹을 하며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와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순으로 응답을 보였다. 브라질의 케이팝 역시 전형적인 또래문화와 팬덤(fandom)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2013년까지 MBC 주상파울로 중남미지사장 겸 특파원을 역임한 정길화 PD가 최근 발표한 학술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의 학술지 <이베로아메리카>에 게재된 ‘브라질의 케이 팝 수용에 관한 연구’이 바로 그것이다. 이 연구는 케이 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브라질의 한류 현상을 중심으로 심증적으로 다루었는데 한국의 학계에서는 사실상 처음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케이팝을 알게 된 계기’를 묻는 설문에서 브라질 응답자의 45%가 ‘케이 팝을 즐기던 친구를 통해서’라고 응답하였다. 두 번째로 23.3%가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라고 답하였으며, 세 번째는 21.7%가 응답한 ‘제이 팝(J-Pop) 등 아시아 음악을 듣다가’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케이팝이 주로 친구나 SNS를 통해 향유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브라질 한류의 전파되는 하나의 계기가 제이팝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표 1> 문항 1. 케이팝을 알게 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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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문항 2. 케이 팝을 좋아하는 이유는?(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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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문항 3. 케이 팝을 통해 얻는 것은?(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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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중남미에서 특파원 활동을 하면서 한류 콘텐츠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한 정길화 PD가 문화현상으로 브라질의 한류를 잘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2012년 현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MBC 중남미지사가 브라질 상파울루의 복합문화공간인 리브라리아 쿨투라와 공동주최한 ‘K 인베이전(invasion)’ 행사에 참가한 케이 팝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였다고 한다. 


정 PD는 귀국 후 브라질의 ‘국경없는 과학(ciencia sem fronteiras)’으로 한국에 유학을 온 대학생 중 케이팝 헤비 유저(heavy user)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양적 조사와 질적 조사를 병행하였다.


브라질의 매니아들은 인터뷰에서 “케이 팝은 특별하다”, “리듬과 춤이 중독성이 강하다”, “케이 팝은 강력하고도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만들어진다”, “다른 음악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다르다” 등으로 케이 팝의 중독성과 매력에 입을 모았다. 반면 “케이 팝이 보편적인 문화는 아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케이 팝 얘기를 먼저 꺼내지는 않는다”는 답도 있었다.


정PD는 이번 논문과 관련하여 “한류에 대한 기존의 담론이 여전히 민족주의적, 경제중심주의적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제하고, “문화 현상으로서의 이해보다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결과만을 추구하는 일부의 경향에 대한 아쉬움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라질의 경우 의외로 문화적 보수성이 높고 제도적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가운데 케이 팝도 브라질 일부에서만 호응이 있을 뿐 전국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한다. 브라질의 한류 역시 장밋빛 환상이나 수익성 위주의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진행된 심층면접에서 응답자들은 케이팝이 계기가 되어 한국어, 음식, 패션 게임, 건축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유학생은 “처음에 케이 팝을 들으면서 귀가 열렸고, 한국드라마를 보게 됐고 한국어를 알게 됐다. 이후 한국 요리 등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었다. 케이팝은 (한국문화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다”라고 응답해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돌들의 나이가 너무 어린 것 같다. 지나치게 일찍부터 훈련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좀 안타깝다” 또는 “기획사가 과도하게 아이돌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케이 팝 산업은 이미지를 팔고 있다” 등 이른바 연습생 시스템의 문제와 기획사의 상업성에 대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정길화 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사장 겸 특파원으로 부임했던 첫해인 2011년은 사실상 브라질 케이 팝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고 회고하고, “엠블랙92011년 9월) 방문을 계기로 유나이티드 큐브 공연(12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 2013년 리오와 상파울루의 카니발 등 한류와 관련된 주요 현장을 거의 모두 취재한 것은 행운이었고 매우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시작된 정국장과 브라질과의 인연이 이제는 학문적 연구로 승화되고 있다. 정 국장은 이번 논문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보강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로써 남미 한류 문화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하여 오는 9월경 상파울루를 방문해 참여관찰과 심층면접 등을 통해 박사학위 논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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