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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그쪽으로 올라서지 말고 내려와. 위험하게시리…"

19일 낮 외국인 관광객과 휴일 쇼핑객들로 붐비는 명동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인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하철 환기구 앞에서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칫했다.

지난 17일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의 충격인 듯 평소에는 거리낌 없이 지나다니던 길이 위험하지는 않은지 새삼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폭 2m, 길이 35m 가량의 환기구 철재 구조물 사이를 내려다보던 대학생 박모(여·21) 씨는 "바닥까지 깊이가 적어도 10m는 돼 보이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마구 지나다녀도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인도 위 대부분을 아예 환기구가 덮고 있는 상황인데다 인도와 높이가 똑같아 무심코 걸어가면 이곳이 환기구 시설인지 전혀 의식하지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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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경복궁역 3번 출구 앞 인도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말을 맞아 '세종마을 음식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좁은 인도는 오고 가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길이 20m 남짓한 환기구 위로 유모차를 밀고 가던 한 주부(36)는 "철제 그물망을 촘촘히 쳐 놓아 걸어가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엊그제 사고도 있고 솔직히 불안불안 하긴 하다"며 "그렇다고 인도 위에 겨우 한 사람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남았는데 어디로 걸어가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이후 도심 지하철 환기 구조물에 대한 일제점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환기구 출입문 시건장치나 용접 상태, 차수문 이상 여부 등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일단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 관련기관들은 인도 위 환기구가 기본적으로 보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지하철 환기구는 모두 2340여개. 보행자들이 지나다니는 보도 위에 설치된 환기구가 1760여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굴뚝처럼 높게 설계된 '타워형'이 아닌 높이 30㎝ 미만의 '바닥형' 환기구는 200여개로 집계됐다. 이들 환기구는 지상에서 바닥까지의 깊이가 낮으면 2~3m, 깊게는 20m 이상인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도 위 환기구는 원래부터 시민들이 그 위로 걸어다니도록 전제했기 때문에 하중이 문제될 여지는 없다"면서 "오히려 보행자가 둔턱에 걸려 넘어지거나 하이힐 굽이 끼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환기구 측면을 완만한 경사면으로 바꾸거나 아예 평평하게 만드는 쪽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지하주차장 환풍구와 마찬가지로 이들 지하철 환기구 역시 시민안전을 책임질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환기구에 대한 별도의 기준은 없지만 지하철 구조물 설계 기준에 따라 철제 덮개(스틸 그레이팅)가 제곱미터(㎡)당 0.5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 진다"며 "일례로 폭 1m, 길이 10m의 환기구 구조물이라면 몸무게 70㎏인 성인 남성 70명이 올라서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단위면적당 하중이 과연 안전한 수준인지, 또 이 기준이 지켜지더라도 이번 사고와 같이 일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경우에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지하철 운영사 관계자는 "사실 환기구 원래의 목적인 환기 효율성을 위해서는 굴뚝을 길게 뽑은 타워형 환기구가 가장 좋지만 보행통로가 확보되지 못한 인도의 경우, 또는 도시 미관상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될 때는 환기구를 보도 위에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적정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릴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철제 구조물 아래에 H빔 등 지지대를 보강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추락시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관계기관이 철저히 크로스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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