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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닷컴] 지난 9월 2일(금)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소재한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교육원장 오석진)에서는 책 기증식이 열렸다.


이 날 기증한 '브라질 가는 길'<출판사 큰 돌>은 20여일 남짓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브라질을 시종 담담하게 기술, 최근에 한국에서 출간됐으며 현 교보증권 자산금융본부장(상무)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대중씨가 변변한 브라질 여행서 한 권 없는 현실에 갈증을 느껴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여행의 정보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책 속에서 군데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재 브라질의 정치적 상황, 경제적 상황, 그리고 역사와 문화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했으며, [여행서 + 여행에세이]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자를 기증한 교포 홍창표(Hong 법무법인)대표는 "현대 캐피털 박정욱 법인장의 소개로 브라질을 방문한 김대중 저자를 도와 자료 수집과 문화와 생활 방식 등을 저술하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면서 "(이 책을 통해)관광객들뿐 아니라 현지에 나와 있는 주재원들에게도 브라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원에 기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신문지면과 SNS 등을 통해 교포사회에 활동상황을 소개하는 교육원이라면 이 도서가 꼭 필요한 곳에 전달 될 것이라는 기대로 기증하게 됐다" 고 밝혔다.

귀중한 도서 기증에 감사함을 표한 오석진 원장은 "교육원을 방문하는 현지인과 교포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한편, 한글학교연합회 소속 27개의 한글학교에도 보급하도록 하겠다" 고 답례했다.

자신의 사비를 들여 총 5백여 권을 구입한 홍 대표는 이 밖에도 현지 주재원들이 브라질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삼성, 현대, 우리은행, 현대 캐피털 등에 박정욱 법인장을 통해 배포하였으며 일부는 대한노인회에 기증했다.

다음은 저자 김대중씨가 홍 대표를 통해 브라질 교민들에게 보내 온 인사말 전문이다.

브라질 교민 여러분에게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브라질은 참으로 머나 먼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는 브라질을 소개하는 책이 별로 없습니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에 브라질에 가게 되면서 제일 먼저 여행서를 뒤져 보았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을 소개하는 책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미국과 유럽을 소개하는 책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브라질을 소개하는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 권 발견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남미를 전체적으로 소개하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등의 나라와 함께 브라질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제가 브라질을 향하면서 느끼고 브라질에 있으면서 바라보았던 모든 것들을 기록하기로 말입니다. 그래서 제 다음으로 브라질을 가는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될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되었습니다.

못난 글로 가득한 이 책이 브라질의 교민님들에게 읽힐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더할 수 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평생을 브라질에서 살고 계시는 분들 앞에 이러한 책을 내 놓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브라질에 있으면서 감히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민망하기도 합니다. 제가 바라본 브라질의 모습이 브라질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또한 제가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 오해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코끼리의 코를 만지고 코끼리의 모습을 그렸다는 장님의 무지몽매함이 저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아 출간 하는데 많이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은 떨쳐버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다만, 저의 눈에 비친 브라질을 제가 느낀 그대로 담담하게 적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행여 저의 짧은 글로 마음이 상하시거나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느낀 브라질은 <다양성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는 나라>였습니다. 인종의 다양성, 거주지의 다양성,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에서 미래를 향해 어깨 걸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늘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내딛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브라질은 <빨리 가기 위해 혼자 가는 나라>가 아니라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는 나라>였습니다.

저는 브라질에서 사람들의 친절함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들의 선한 눈동자는 저 같은 이방인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사람들의 몸에 밴 친절함은 감동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에 또 한 번 감동받았습니다. 버스에는 휠체어 타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거리에는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경사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육교에도 경사가 있었습니다. 노약자 보호석에 앉은 젊은이는 노인을 보자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동양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행동들이 브라질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이러한 모습에서 저는 브라질이 마구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차별 없는 사회시스템이었습니다. 흑인, 동양인, 혼혈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백인이라고 우대하지도 않는 그런 ‘차별 없음’이었습니다. 그런 ‘차별 없음’은 하나의 브라질로 향하는데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되리라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한국에는 ‘세월호 사건’이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사고라고 하는 것이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뒷수습 하는 과정이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원들은 제일 먼저 탈출하고, 생떼 같은 학생들에게는 객실에서 대기하라고 해 3백 명 가까이 죽게 만든 사건입니다. 더군다나 구조과정에서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느라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채 벌써 20일을 넘겼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정말 땅에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국민들은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어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도 이민 갈까?’ 하는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왕 이민 가려면 브라질로 가는 게 좋겠다. 거긴 최소한 차별이 없는 곳이니까. 그리고 동양적 배려와 친절함이 있는 곳이니까.’ 

2014년 5월 7일  서울에서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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