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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성폭행을 당한 한 20대 여성이 오히려 피의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굴나스(21)라는 여성은 2년 전 사촌의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굴나스를 찾아온 이 남자는 방으로 들이닥쳐 창문과 문을 잠그고 무자비하게 그녀를 성폭행했다.

굴나스는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런 굴나스에게 법원은 성폭행의 피해자가 아닌 간통죄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다. 심지어 실형을 면하려면 성폭행범인 사촌의 남편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판결까지 내렸다.

이 남성과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간통죄에 해당하지 않게 되고 실추된 가족들의 이미지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성폭행범과 결혼을 하라는 얘기에 굴나스는 처음에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이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바로 교도소 안에서 낳은 2살배기 어린 딸아이 때문이었다.

굴나스는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한 기억은 너무나도 끔찍하고 무섭지만 딸아이에게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어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아이는 아무런 죄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아이를 버리라고 까지 했지만, 가족들은 결백의 증거로 아이를 지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관습상 성폭행을 당하면 오히려 여자들이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명예 살인’을 당하기도 한다며 굴나스가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는 인터뷰에서 굴나스를 성폭행 한 적이 없으며 서로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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