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극우단체, "여성 외출시 눈도 가려야"

by 허승현 posted Nov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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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유혹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눈은 가려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경찰로 알려진 ‘선행증진과 악행방지를 위한 위원회(CPVPV)’가 여성이 매력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면 강제로 가리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고 폭스가 17일 보도했다. 외출할 때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몸에 붙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사우디 여성들은 이제 눈까지 가리고 다녀야할 처지가 됐다.

사우디 북부 하일주(州) CPVPV 대변인 모트라크 알나비트는 16일 “CPVPV 요원들은 여성의 매력적인 눈을 가리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눈과 매력적인 눈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 규칙이 하일주에서만 적용될 것인지 전국적으로 적용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집트 일간 아흐람이 17일 전했다.

엄격한 이슬람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에서 CPVPV는 알사우드 왕가 다음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정치 조직이다. CPVPV는 샤리아(이슬람 법) 준수를 목적으로 1940년에 설립됐다. 사우디인들에게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샤리아를 기준으로 일상생활을 감시하는 CPVPV가 공포의 대상이라고 아흐람은 전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 격리, 복장 준수 등 샤리아를 지키지 않는 사우디인 누구든 체포할 수 있다.



CPVPV는 샤리아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 지난해 부인과 함께 길을 가던 사우디 시민 아탈라 알라시디는 부인에게 눈을 가리라고 명령한 CPVPV 요원과 말다툼을 하다 CPVPV 요원이 찌른 칼에 두번 찔려 병원에 실려갔다.

5개월 뒤 법원은 CPVPV 요원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알라시디에게는 징역 9월과 태형 350대를 선고했다고 아흐람은 전했다. 2002년 메카의 한 여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CPVPV는 도망나온 여학생들이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시 불 속으로 떠밀어 15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폭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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