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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팝니다. 남자 아기는 5만 위안(875만원), 여자 아기는 3만 위안(525만원)”

중국에서 돈을 받고 신생아를 팔아온 일당 17명이 체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4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쩌우청(鄒城)시 경찰은 올 3월 첩보를 입수, 7개월간 비밀 수사를 벌인 끝에 신생아 밀매조직을 적발했다. 신생아 매매 조직은 빈곤층이 많이 사는 쓰촨(四川)성 부퉈(布拖)현의 임산부들이 아기를 낳을 즈음 중간 조직책과 접촉, 구매자를 물색한 뒤 아기를 파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 조직은 아기가 태어나면 근처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하도록 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원래 그 아기를 사려던 구매객에게 다른 신생아를 교환해주기까지 했다. 남자 아기는 여자 아기보다 35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이 조직 중간 판매책 장(張)모씨는 “일반적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중개자 5~6명을 거쳐 최종 판매됐다”며 “부모들은 이들 중개자에게 소개비를 뗀 판매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기를 판 부모들은 자신의 이름 등 신분을 절대 노출하지 않았고, 서로 별명으로 호칭했다.



장씨는 “신생아를 판 부모들이 출산하자마자 아기를 곧바로 팔았으며, 자신의 아기를 별로 귀여워하지도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아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징역 10년형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중국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명보에 “신생아를 사들인 측에서는 아기들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자로 들이거나 해외에 입양을 보냈을 수도 있지만, 아기의 장기를 적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싱더우 교수는 “배금주의 체제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다 상품화(化)되고 있다”며 “아기 매매도 기형적인 시장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된 부모들이 사는 부퉈현은 중국 내 절대빈곤 계층이 모여 사는 산골 마을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연 수입 1500위안(26만3000원) 이하의 빈곤 계층 주민들이 모여 산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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