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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일본 도쿄전력. 계속되는 방사성 물질 공포에 “후쿠시마 원전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소노다 야스히로 내각 정무차관이 “그러면 내가 원자로 건물에서 나온 물을 마셔보겠다”며 나섰고, 그 자리에서 물컵에 있던 물을 두 모금 마셨다.

물을 마시던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고 한다.

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소노다 차관은 원자로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정화를 통해 깨끗해졌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원자로 근처에서 모아온 물을 기자들 앞에서 마셨다.

소노다 차관이 마신 물은 지난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규모로 유출된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 원자로 근처에서 떠온 물로, 정화되기 전 방사성 요오드131과 세슘134, 세슘137로 오염돼 있었다. 소노다 차관은 물을 마신 뒤에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쇼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소노다 차관은 “오염원이 제거된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성을 증명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증명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물 등은 매우 복잡한 정화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소노다 차관이 마신 물은 비록 정화됐지만, 사람이 마시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말이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소노다 차관의 행동을 두고 영국의 한 핵 전문가가 “맙소사, 완전히 멍청한 짓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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