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체포… 사망…” 서방·중동언론 보도 ‘오락가락’

by 허승현 posted Oct 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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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 ‘수르트 대공세’ 이모저모

무아마르 카다피는 최후 보루였던 고향 수르트에서 운명을 마쳤다.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되고 도망자가 된지 정확히 2개월만에 발생한 일이다. 리비아 시민군은 20일 수르트에 대한 대공세를 펼쳐 카다피군 잔존세력을 소탕하고 함락을 선포했다.

그러나 한동안 카다피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카다피 체포 여부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민군은 이날 오전 11시쯤 수르트를 장악하고 카다피군 잔당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시민군이 수색을 시작한 지 두시간여 지난 뒤 카다피가 숨어있던 대수로에서 발각돼 체포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후 3시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인사가 “카다피가 체포됐고 사망했을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NTC의 공식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서방과 중동 언론은 카다피의 체포와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으나 혼선이 빚어졌다. 아랍권 위성 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은 카다피로 추정되는 시신을 시민군이 길 위에서 앞뒤로 뒤집어 보는 장면을 단독입수 화면이라고 보도했다. 이 시신은 상의가 벗겨진상태였고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였다. 다른 방송인 알 아라비아는 카다피가 사망했고 시신이 미스라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카다피의 대변인이었던 무사 이브라힘도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민군은 최근 수주동안 수르트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여왔지만 카다피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함락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수적·물적 우위에 있던 시민군은 수르트에 고립된 카다피군을 압박해 이날 마침내 도시 전체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나토군은 대대적인 지원 공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군의 유누스 알 아브달리 대령은 “수르트는 해방됐다. 더이상 카다피군은 없다”며 “잔당을 추격하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시민군은 허공에 총을 쏘고 삼색깃발은 흔들며 수르트 장악을 축하했다. 한 소년전사는 “리비아는 동쪽부터 서쪽까지 전국이 자유로워졌다”며 “이제는 트리폴리로 돌아가 가족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군 수천명은 수르트 중심가에 모여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흥겹게 춤을 췄다고 AP는 덧붙였다.

수도 트리폴리에도 카다피가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길거리로 뛰쳐나가 환호했다.

시민군이 수르트 함락을 선포한 후에도 간간이 카다피군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 100여명의 카다피 세력이 차량 40대에 나눠타고 산발적인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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