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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 해당)가 조직폭력배와 부인,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 전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19일 지지(時事)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4년 9월 후쿠오카(福岡)현 오무타(大牟田)시에서 활동하던 한 폭력조직 간부 기타무라 지쓰오(67)와 아내(52)는 자신들에게 6800만엔(약 10억원)을 빌려준 지인 여성(당시 58)에게서 돈을 더 빼앗은 뒤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아들까지 동원해 이를 실행에 옮겼다.

부부는 먼저 피해 여성에게 “땅을 팔고 싶으니 돈을 준비해서 만나러 나오라”고 말했다. 돈이 마련되면 이를 빼앗고 살해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부보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성격 급한 두 아들이었다. 이들은 9월16일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집을 보고 있던 피해 여성의 둘째 아들(당시 15살)을 살해한 뒤 금고에 들어 있던 400만엔(약 60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다. 시신은 강에 버렸다.

이틀 뒤, 이들 일가는 피해 여성에게 수면제를 탄 식사를 제공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이어 피해자를 찾던 그의 큰아들(당시 18살)과 그의 친구(17살)마저도 납치, 권총으로 살해했다. 기타무라 일가는 시신 3구에 시멘트 블록을 매달아 강물에 던져버렸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나흘 만에 백일하에 드러났고, 기타무라는 권총으로 자살을 기도했지만 결국 부인 및 아들과 함께 체포됐다.

검찰은 “매우 악질적인 사건으로 이미 이들은 교도(矯導)가 불가능하다”며 일가 전원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1·2심 법원은 이들에게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고, 이들이 상고했으나 최고재판소 역시 이를 기각했다.

최고재판소는 이들에 대해 “강력한 살의(殺意)에 따라 냉혹·비정하고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인들이 사죄의 말을 하고 반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사형 언도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타무라의 아내에 대해서도 “계획 없이 살면서 돈이 곤궁해지자 일을 꾸몄고, 아들들에게 범행을 분담시키는 등 범행의 중심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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