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총 쏘며 맞서다 머리 총 맞고 최후

by 인선호 posted May 03,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일 새벽 1시쯤(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4대의 미군 헬기가 이륙했다. 헬기에는 미군 엘리트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과 미 중앙정보국(CIA) 및 파키스탄 군정보국(ISI) 요원을 포함, 모두 2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미 파키스탄에 들어와 있던 네이비실 대원들은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54)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휴양도시 아보타바드의 저택과 비슷한 구조의 건물에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 훈련까지 마쳤다.

새벽 1시30분쯤 아보타바드의 은신처로 미군 헬기들이 날아오자 빈 라덴의 경호원들은 지붕 위에서 로켓포와 자동소총을 발사하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1대가 추락했다. 방탄복을 입은 네이비실 대원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자 경호원들은 격렬히 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호원들은 하나 둘 총을 맞고 쓰러졌다.

저택의 가장 은밀한 방에 숨어 있던 빈 라덴은 무기를 들고 저항하다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미 특수부대의 임무가 빈 라덴 생포가 아닌 사살이었다고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총격전 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 1명을 포함해 남자 3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며 “사망한 여성은 빈 라덴의 인간방패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약 40분간 이뤄진 작전은 결국 빈 라덴의 사살로 끝이 났다. 미군 측 희생자는 없었다. 네이비실은 빈 라덴의 시신 확인이 끝나자마자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 대통령에게 “미션 컴플리트(Mission Complete·작전 완료)”라고 보고했다. 이상은 미 ABC방송이 전한 작전 상황이다. 파키스탄 방송인 두니야 채널은 미군이 빈 라덴의 부인 2명과 자녀 6명, 부하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 내 극소수 고위층만 미리 아는 고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다고 CNN이 전했다.

미 당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해 ‘감’을 잡게 된 시점은 지난해 8월께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CIA는 이때 ISI를 통해 빈 라덴이 산악지대가 아닌 아보타바드의 3층짜리 저택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수개월의 확인 끝에 올 2월 이 저택이 빈 라덴의 은신처라고 결론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차례의 국가안보팀 회의를 거쳐 지난달 29일 빈 라덴 사살작전을 승인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