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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위로하며 존중하고 지키겠습니다.”

당찬 신세대 왕자비는 영국 왕실의 관례대로 ‘순종’을 맹세하는 대신 왕자의 ‘동반자’로서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겠다고 서약했다. 포개놓은 두 사람의 오른손 위로 영국성공회의 로언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성혼을 선언하면서 ‘세기의 로맨스’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윌리엄 영국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2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 왕실로서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1981년) 이후 30년 만에 맞는 경사다. 2001년 대학 동기(세인트앤드루스대학)로 만나 10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왕자와 중산층 출신 평민 여성의 결혼식은 지구촌 인구 3분의 1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전부터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 낮에는 소나기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결혼식이 시작되자 태양이 구름을 뚫고 반가운 얼굴을 내밀었다. 며칠 전부터 웨스트민스터 광장 등에서 노숙하며 세기의 결혼식을 기다렸던 열성팬들을 비롯해 100만명이 넘는 영국인과 관광객이 거리로 몰려나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과 두 사람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 등을 흔들며 윌리엄 왕자 부부의 결혼을 축하했다. 바다 건너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이날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영국 국기를 상징하는 흰색, 붉은색, 푸른색 조명을 밝혔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만도 8000여명에 이르렀다. 영국 공영 <비비시>(BBC) 방송을 비롯해 미국의 <시엔엔>(CNN), <엔비시>(NBC), 일본의 <니혼티브이>, 한국의 <온스타일> 등 각국 방송과 왕실 유튜브 채널,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4시간 넘게 진행된 결혼식이 전세계로 생중계돼 20억 시청자가 결혼식을 지켜봤다.

결혼식은 오전 8시15분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북문으로 하객들이 입장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신부의 고향 마을 정육점 주인과 집배원,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마틴 콤프턴 이병을 비롯해 축구스타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 부부, 팝스타 엘턴 존 등 유명 연예인들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등 내외 귀빈 1900명이 초청받았다.

결혼식장은 다양한 모자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성인 여성 하객들이 의상에 걸맞은 모자를 쓰도록 드레스코드가 정해진 까닭이다. 얼굴을 가릴 정도의 커다란 접시 모양의 모자부터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까지 크기와 색깔이 다른 수많은 모자의 ‘행렬’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모자 사랑’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의상과 색깔을 맞춘 노란색 모자를 썼다.

결혼식의 ‘백미’는 단연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롤스로이스를 타고 식장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미들턴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천천히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한 팡파르가 울렸다. 미들턴의 아버지가 신부의 손을 건네주는 순간 윌리엄 왕자는 신부에게 “아름답다”고 속삭였다.

본격적인 결혼식이 시작되면서 신랑, 신부와 하객 모두 입을 모아 찬송가 ‘전능하신 여호와여’(Guide me, O thou great redeemer)를 불렀다. 1997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장에서 마지막으로 불려졌던 노래다. 외신들은 1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어린 아들을 떠났던 다이애나 비의 영혼이 장성한 아들의 결혼식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시간가량의 결혼식으로 정식 부부가 된 이들은 1902년 제작된 마차를 타고 의사당 앞과 정부청사가 늘어선 화이트홀, 세인트 제임스 파크 옆길을 거쳐 버킹엄궁까지 2㎞ 구간을 이동하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두 사람은 수많은 사람이 환호 속에서 지켜보는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키스를 나누며 러브스토리 2막의 시작을 알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맹활약했던 랭커스터 폭격기와 스핏파이어 전투기, 허리케인, 타이푼 등이 이들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하며 런던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정부주의단체의 시위 등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결혼식 당일에만 약 5000명의 경찰을 투입하고 감시 헬기와 폐쇄회로티브이(CCTV)를 총동원해 철통경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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