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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했다. 이어 해안 전역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그러자 미야기현의 해안 도시 이시노마키(石卷)시에서는 해안에서 육지로 향하는 거대한 ‘피난의 물결’이 생겨났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육지를 향해 달아나던 이때, 이 물결을 거슬러 필사적으로 바다 쪽을 향해가는 한 노인이 있었다. 평소 부인에게 “5분이라도 먼저 죽어선 안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사토 오사무(佐藤治·80)씨였다. 그리고 잠시 뒤, 거대한 쓰나미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2일 “수술을 받고 해안가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에이코(英子·78)씨의 시신이 지난 10일 확인됐고, 사토씨의 시신은 하루 지난 11일 확인됐다”고 말했다. 부인의 시신은 바닷가에서, 남편의 시신은 집 근처 기왓조각과 돌무더기 잔해 아래에서 발견됐다. 딸 후쿠이 쿠미코(福井公美子·53)씨는 “겨우 함께 계실 수 있게 됐군요”라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신문에 따르면, 노부부는 1956년 결혼했다. 당시 사토씨는 동사무소 직원이었고, 에이코씨는 지역 포경(捕鯨)회사 집안의 딸이었다. 80세가 다되도록 서로를 ‘오사무짱’, ‘에이코’라며 이름으로 부른 이들 부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지진이 동북지역을 강타한 순간, 사토씨는 집에서 수백m 떨어진 목욕탕에 있었다. 그는 “쓰나미 때문에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투병 중인 아내가 요양 중인 집으로 차를 몰았다.

이웃과 가족 등에 따르면, 사토씨는 최근 부인의 수술을 앞두고는 “5분이라도 먼저 죽어선 안 돼”라고 애원했었고, 평소에도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쓰나미가 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꼭 도우러 가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한다.

이웃 주민은 “쓰나미가 오기 직전 사토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부부는 함께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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