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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부른 비극이었다. 92살의 클라라 탕 할머니와 그녀의 남편 탕칭융은 지난 70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일본의 중국 침략도, 마오저둥(毛澤東)의 문화혁명도 이들은 이겨냈다. 큰 재산을 모은 이들 부부는 30년 전 상하이에서 호주로 이주, 하이드 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시드니의 고급 아파트촌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 보도에 따르면 70년을 해로한 이들 부부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클라라 탕 할머니에게 치매가 찾아오면서부터였다. 탕 할머니는 남편이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시달리게 됐고 식탁에 놓인 식기를 몰래 바꿔놓기 시작했다.

자연히 부부 간에 말다툼이 벌어지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3월12일 70년에 걸친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을 끝내는 비참한 종말이 찾아왔다. 말다툼을 벌이던 탕 할머니가 도자기로 남편의 뒷머리를 있는 힘껏 내려친 것이다. 탕칭융 할아버지는 의식을 잃었고 정신이 나간 핢머니는 계속 남편을 때리다 칼을 들고 와 복부를 두 차례나 찔렀다.

시드니 경찰이 도착했을 때 탕 할머니는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남편의 시신 옆에 있었다. 경찰은 살해 수법이 너무 잔인하다며 탕 할머니에 대한 보석 불가를 요청했지만 고령에 치매에 걸린 점이 참작돼 탕 할머니는 엄중한 감시 속에 요양소로 보내졌다.

탕 할머니는 지난주 호주 사상 최고령 여성으로 법정에 섰다. 재판에서 탕 할머니 측 변호사는 탕 할머니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탕 할머니는 요양소에서 손녀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고 재판에서도 "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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