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는 80세 노인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실제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영국 ‘선’지는 8살 나이에 80세 노인의 외모를 가진 한 소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샨티 스미스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현재 8살로, 나이나 성격으로 보면 또래의 초등학생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외모만큼은 좀 특별하다. 심각한 탈모와 주름진 얼굴 등 80세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아샨티가 앓는 병은 선천성 조로증(HGP)이다.
400만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뇌 발달은 정상적이지만 신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증상을 지녔다.
병에 걸린 이들은 대부분 15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아샨티는 평범한 신생아로 태어났지만 6개월이 되면서 탈모와 관절염 등 급격한 노화가 진행됐다. 성장에 이상이 생긴 탓에 아샨티는 현재 체중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연약하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아샨티는 학교와 집을 오갈 때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활달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 때문에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으며 3살 어린 여동생과 놀아주는 의젓한 언니 노릇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피비(26)는 “몸이 약한 딸을 낳아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샨티를 보는 매 순간이 기적이며 행복”이라면서 “딸과 함께 오랫동안 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