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금발여성'을 경품으로 내걸어 파문이 일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FM 방송국 '더 록(The Rock)'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이력서를 받았고, 당첨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신부를 선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신부 경품' 응모는 '더 록'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양식을 통해 참가해야 한다. 참가자는 전과기록, 주량 등 신상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하게끔 되어 있다.

이중 최종 선발자는 우크라이나로 날아가 신부를 직접 고를 수 있으며 방송국에서는 12일동안 결혼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숙박비를 비롯해 1,000파운드 (약 180만원) 상당의 비용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부를 뉴질랜드로 데려오는 비용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부담한다.

'더 록'의 이같은 이벤트에 사회 운동가로 알려진 수 브래드포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두 사람의 신성한 만남으로 일컫는 결혼을 라디오 방송국에서 경품으로 치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난했다.

이에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는 "우리도 아무에게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신랑감을 선정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높다"며 일부 비난을 수용하고 나섰다.

해당 이벤트는 지난 7일부터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록'은 응모자 가운데 최종 5명을 선발해 철저한 심리테스트를 거쳐 최종 당첨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듀서 브래드 킹은 "결혼에 대한 결정은 철저히 신랑과 신부의 몫"이라며 현지서 흘러나온 비난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