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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비행물체(UFO)가 뜨고 땅까지 흔들린다. 지구의 종말이 왔다.”

중남미 에콰도르의 남서부 도시 과야킬이 한때 발칵 뒤집혔다. 도시 외곽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등장하면서다. 당장 “UFO가 나타났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때마침 땅까지 흔들리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떨었다. 한 주민이 트위터에 띄운 UFO 출현 소식은 에콰도르 국민이 올린 글로는 사상 처음으로 트위터 트랜딩 토픽(화제의 단어)에 등극했다. 하지만 착각과 우연이 빚은 해프닝이었다.

한바탕 소동을 빚은 물체가 하늘에 모습을 드러낸 건 2일 밤 9시경. 이내 주민들의 시선은 물체에 집중됐다.

주민들은 망원경까지 가져다 물체를 관찰했지만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늘에 떠 있는 이상한 물체를 보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차를 세우는 바람에 일부 지역에선 3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트위터에는 “UFO가 나타났다. 결국 지구의 종말이 오고 말았다.”는 글이 올랐다. “대통령에게 UFO 출현이 보고됐다.”는 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3일 0시30분경 비행물체가 하늘에서 사라졌다. 2분 뒤인 0시32분.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외계인의 공격이 시작됐다.”며 공포감에 휘말렸다.

진상이 드러난 건 날이 밝은 뒤다.

비행물체는 이웃 지역에서 띄운 연이었다. 검은 하늘에 높이 뜬 연은 언뜻 UFO처럼 보였다. 땅을 흔든 건 공교롭게 겹친 지진이었다. 이날 에콰도르에선 리히터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과야스였지만 진동은 과야킬에서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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