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항문까지 꿰매버려…中 출산 사례금 논란

by 인선호 posted Jul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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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사례비를 넉넉히 주지 않았다며 병원측이 산모의 항문을 실로 꿰매는 엽기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산모는 지난 23일 광둥성 선전 시내 한 병원에서 출산을 무사히 마쳤지만 같은 날 밤 항문부에 갑작스런 통증을 느꼈다.

출산을 위해 질에서 항문부까지 절개한 A산모는 자신의 항문쪽이 아무렇게나 꿰매여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A산모의 남편은 “사례금을 충분히 건네주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병원측이 공식 의료비 외에 사례금을 공공연히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산모의 남편은 “출산을 담당했던 조산사가 처음에 ‘준비는 됐나요? 돈은 얼마나 갖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지만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조산사가 같은 질문을 4번이나 반복한 뒤에야 사례금을 달라는 뜻인줄 알아챘다. 하지만 A씨 부부 수중에는 치료비 외에 200위안(3만5000여원)밖에 없었다.

A씨 남편은 “우선 100위안을 당신과 의사 선생님께 드릴게요. 출산이 마무리되면 1000위안을 드리겠습니다”고 하자 조산사의 얼굴은 곧바로 굳어졌다. 조산사는 ‘이 돈으로는 안된다. 우리 병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불평하며 100위안을 받아갔다.

사례금을 주지 않은 후유증은 컸다. 산모의 항문쪽에는 바늘자국이 여기저기 셀수도 없이 나있었고 꿰맨 자국도 엉망이었다.

병원장은 이에 대해 “A산모는 원래 치질이 있었고 출혈이 있어 조산사가 꿰맸다”며 “조산사가 원래 수술을 해선 안되지만 외과의를 부를 경황이 없어 직접 봉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또 “이같은 조치는 조산사의 완전한 호의”였다며 “다만 조산사가 100위안의 사례금을 받은 것은 규칙 위반이므로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산모의 남편은 “내 아내는 원래 치질이 없었다”며 “더구나 원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치질수술이냐”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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