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 중성인(中性人)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Telegraph)'는 16일 "세계 최초로 공식적으로 중성으로 기록된 인물이 등장했다"며 "이 사람은 남성과 여성을 거쳐 결국 중성이길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에 사는 48세 노리 메이-웰비는 애초에 남성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꼈고, 28세이던 지난 1990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의 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여성으로의 변신도 메이-웰비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여성으로 살면서 항상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민 끝에 중성인으로 살기를 택했다"고 밝혔다.

메이-웰비는 우선 고향인 영국의 렌프루셔를 찾았다. 법적으로도 중성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먼저 의사로부터 남성 혹은 여성, 그 어느 쪽 역할도 할 수 없다는 확인을 받은 후 공식적으로 중성임을 인정받은 최초의 인물이 됐다.

메이-웰비는 중성으로 살고있는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남성과 여성 둘다 겪어봤지만 모두 맞지 않았다"며 "중성인 상태로 생활하는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