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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구조대가 오고 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하지만 이곳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땅을 파던 한 아이티인이 14일(현지시간) AFP통신 기자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대지진이 아이티를 휩쓴 지 사흘째. 세계 각국이 급파한 긴급 구호 인력·물자가 ‘홍수’처럼 아이티를 향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재난 현장에선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원성이 높다.

문제는 세계 최빈국 아이티의 열악한 인프라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활주로는 하나뿐이다. 갑자기 비행기들이 몰리면서 공항 상공에서 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착륙을 위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14일 오후엔 비행기 42대가 착륙 차례를 기다리며 공항 상공을 선회하다 충돌할 뻔한 위기가 수차례나 있었다. 결국 착륙을 못하고 회항한 경우도 있다. 같은 날, 인접국 도미니카공화국 엘 이구에로의 이사벨라 공항. 활주로에 대·소형 쌍발기와 헬기 여러 대가 대기 중이다. 포르토프랭스로 가려다 발이 묶인 비행기들이다.

이곳에서 포르토프랭스로 가는 하늘길은 12일 지진이 발생한 직후 끊겼다. 포르토프랭스 공항 관제탑이 붕괴하면서 한 명뿐이던 관제사가 숨졌기 때문이다. 항공편 운항은 13일 오후 미군이 공항을 접수하면서 재개됐다. 하지만 포르토프랭스 공항 상공에서 ‘병목 현상’이 빚어지면서 다시 항공편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14일 오후에도 세 시간가량 포르토프랭스행 항공기 이륙이 금지됐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쿠바 당국이 아이티 지진 피해자를 실어 나르는 미국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허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쿠바가 미국 항공기에 영공 통과를 허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써 아이티 지진 부상자를 수송하는 미국 항공기는 쿠바 영공을 우회하지 않고,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에서 마이애미까지 곧바로 날아갈 수 있게 된다. 비행시간도 1시간 반이나 줄어든다. 아이티로 들어가는 구호물자 수송에도 이 항로가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의료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구호 항공기들이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간신히 착륙한다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공항이 포화상태인 데다 관리 시스템이 붕괴돼 싣고 온 인력·장비를 내려놓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이 때문에 한시가 급한 구호물자 수송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공항 밖 상황도 다르지 않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현재의 수송 여건을 한마디로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부서진 건물 잔해와 시체가 도로 곳곳을 막고 있다. 생존자들도 추가 붕괴를 우려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노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호물품 수송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호물자의 수송·배급을 관리해야 할 유엔평화유지군 병력이 큰 피해를 입어 구조·구호 작업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헬기를 이용해 구호물자를 투하한 곳에선 이를 먼저 차지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5일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창고가 약탈되기도 했다.

구호 관계자들이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15일 도착하는 미 항공모함 USS 칼 빈슨 호다. 미 해군 관계자는 이 배가 “(포화 상태인 포르토프랭스 공항을 대신해) 물 위에 떠 있는 공항(floating airport)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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