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생존자들로 피범벅, 도로는 시체로 뒤덮여

by 인선호 posted Jan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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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12일(미 동부시간) 오후 카리브해 아이티에서 발생, 현지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천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매몰된 사람이 많아 사망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르토프랭크 거리에 생존자들이 피범벅이 된 상태로 발견되고, 도로가 시체로 뒤덮여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6km 부근에서 발생해 포르토프랭스 시가지에 상당한 피해를 냈다.

이번 지진에 따라 5층짜리 병원 건물이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해지는가 하면 시내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나며 상당한 피해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근무하던 미국 파견 자선단체와 구호단체 요원들은 많은 가옥이 무너졌으며, 도로와 시설물들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궁과 병원마저 붕괴돼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NYT 등이 보도했다.

포르토프랭스의 5층짜리 대형 병원건물도 붕괴됐으며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하는 등 공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궁을 포함, 재무부 등 주요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 등도 무너져 내렸다.

지진은 인근 국가인 자메이카와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도 느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인구 200만 명인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으로 16㎞ 떨어진 곳을 뒤흔들었으며, 규모 5.5와 5.9의 두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사정이 이렇자 아이티의 지진 피해를 우려한 백악관은 즉각 아이티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아이티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 보고 필요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 수도에 있는 유엔사무소 건물도 붕괴돼, 현지에 주재하는 유엔 직원들도 상당수 행방불명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통신은 완전히 두절된 상태”라며 “현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위성을 통한 통화”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은 아이티에 20개국에서 파견한 9000여명의 경찰과 군대를 주둔시키며, 현지 치안과 안보를 지원하며 평화유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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