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소량의 한정된 양만 배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렐리 달력'이 올해도 단 3만부만 생산해, 아시아에 단 500부만 배포된다.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는 '2009년판 피렐리 달력(Pirelli Calendar)'이 베를린 기차역에서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26일 밝혔다.

'피렐리 달력'은 여느 달력과 달리 지난 40여 년간 사진, 예술, 문화 평론가들이 극찬한 예술적인 달력이다. 올해로 36번째 출간되는 피렐리 달력에는 지난 5월 유명 사진작가인 피터 비어드(Peter Beard)가 10일 동안 세계적인 모델 7명과 함께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작업한 사진들이 담겨 있다. 케냐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사진 활동을 한 바 있는 피터 비어드는 아프리카의 신비와 매력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하는 사진 작가들 중 한 명이다.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Dostoevsky)의 정신에 기반한 “미(美) 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2009년 피렐리 달력의 주요 메시지다.

피터 비어드는 여성들을 삶의 창조자이자 만물의 원천으로 묘사했다. 여성들은 자연의 자궁으로부터 탄생한 창조물로 단호하고 강력한 움직임을 가진 영웅적이고 힘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자연의 창의력과 자기 재생 능력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피터 비어드와 함께 작업한 7명의 모델들은 캐나다 출신의 다리아 워보이 (Daria Werbowy), 브라질의 엠마누엘라 데 파울라(Emanuela de Paula), 드마쉘리에가 촬영한 2005년 달력으로 데뷔한 이자벨리 폰타나(Isabeli Fontana), 네덜란드의 라라 스톤(Lara Stone)과 라이앤 텐 헤이큰(Rianne Ten Haken), 폴란드의 말고시아 베라(Malgosia Bela)를 비롯하여, 브루스 웨버(Bruce Weber)가 촬영한 2003년 달력과 닉 나이트(Nick Knight) 촬영의 2004년 달력에 모델로 활약한 바 있는 이탈리아의 마리아칼라 보스코노(Mariacarla Boscono) 등이다.

피렐리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달력을 만드는데 배출한 CO2를 흡수할 수 있는 만큼의 나무를 코스타리카에 심고 보호할 예정이다. 이 종이는 또 납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 천연종이에 인쇄됐다.

한편 지난 2008년 달력은 패트릭 드마쉘리에(Patrick Demarchelier) 가 지난 중국의 고대 찻집의 분위기와 대도시의 현대적인 모습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