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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한국인 엄영선(34·여)씨를 살해한 세력은 누구이며 왜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을까. 외신들은 엄씨가 속한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단원과 가족을 납치해 살해한 배후를 알카에다로 추정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 에이피 > (AP) 통신은 "토착 지역세력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지에서 지하드(성전)를 체험하고 돌아온 이들이 범인일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예멘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 이슬람 무장세력이 외국인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에서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예멘 중부 유적지 시밤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다.

희생자는 없었지만 사흘 뒤 현지에 급파된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족들을 겨냥한 2차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테러 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한국이 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보복"이라며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월에 일어난 관광객 테러 때와는 달리 아직까지 누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나서지 않고 있다.

< 예멘의 이슬람과 폭동 > 이라는 책의 편집을 맡고 있는 그레고리 존슨은 영국 < 인디펜던트 > 에 실린 기고문에서 "알카에다가 외국인을 살해하고도 자신들이 한 짓이라고 밝히지 않는다면, 예멘의 정국이 불안해지면 질수록 자신들이 활동할 여지가 넓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적었다.

존슨은 이 기고문에서 "예멘 알카에다 최고 책임자인 나세르 알와하이시가 최근 예멘 내의 비이슬람은 즉각 예멘을 떠나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최근 예멘에서 부쩍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를 하나로 통합해 아라비아반도 지부를 신설했다. 예멘이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중앙정부의 힘이 지역까지 미치지 못하는 등 정국이 불안해 알카에다가 활동하기 좋은 토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엄씨를 포함해 주검들이 발견된 사다 동부 나슈르 일대는 알카에다 세력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한 부족장은 알카에다가 이번 살해사건을 주도했다고 말했다고 < 에이피 > 는 전했다. 통상 예멘 토착 부족 세력들이 외국인을 납치했을 경우 대부분 중앙정부와의 협상용 카드로 활용한 뒤 무사히 풀어줬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저지른 세력이 기존의 토착 반군과는 다른 조직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예멘 자체 내에서 태동한 과격한 이슬람 무장단체나 지역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도 여전하다. 알카에다 조직도 중앙에서 일사불란하게 명령을 내리는 조직이라기보다는 지역별로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알카에다와 지역 조직을 엄밀하게 구분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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