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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에 반대하는 미국의 한 여대생이 임신중절 전문 의료기관에서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사학과에 재학 중인 라일라 로즈(20)는 미국 최대 규모의 정부지원 낙태 클리닉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 산하 의료기관에 몰래 카메라를 소지해 들어갔다.

그는 지난 2007년 3월 로스앤젤레스 시내 클리닉 두 곳을 찾아가 14세 소녀 행세를 하면서 31세인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로 임신했다고 속였다.

로즈는 당시 체험을 토대로 미성년 소녀들이 성인 남성과의 성관계로 임신한 경우 미성년자 강간 사건으로 신고해야하는 의무를 이들 의료기관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내용을 신고하기보다는 소녀들이 나이를 속이게 하거나 성관계 상대의 신분을 감출 것을 권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후 총 8곳을 돌며 현장을 촬영한 로즈는 동영상을 낙태 반대 비영리 단체인 `라이브액션'(LiveAction.org) 사이트에 올려 3개 주 당국이 수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로즈는 "어린 소녀들의 (임신) 문제를 기관들이 집안에 수도관 막힌 일 쯤의 가벼운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태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소녀를 성적 학대자에게 무방비 상태로 되돌려 보내 2명의 생명을 경시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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