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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신부, 보상휴가에서 복귀 중이던 직장동료들, 뇌졸중에서 막 회복된 여성, 브로드웨이 유명댄서에서 진로를 바꾼 여의사, 브라질 마지막 황제의 직계후손...

다른 여객기 사고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에어프랑스 AF447편의 탑승자들 역시 잔인한 우연에 얽힌 슬픈 사연들을 안고 희생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32개 국적의 승객 216명은 대부분 브라질과 프랑스 출신이지만, 이탈리아인 11명과 영국인 6명, 아일랜드인 5명, 한국인 1명 등이 포함돼 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7명과 유아 1명도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스페인 국적의 28살 여성인 안나 네그라 바라베이그는 브라질에서 막 신혼여행을 마치고 리우 공항에서 남편과 작별인사를 한 후 사고 여객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그녀는 두바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스페인의 가족들을 방문하기 위해 남편과 다른 항공편을 탔다. 남편은 두바이 착륙 후 만난 친구로부터 부인이 탄 여객기의 실종 소식을 듣고 넋을 잃었다.

프랑스에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인 CGED는 탁월한 업무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브라질로 짧은 휴가를 보냈던 10명의 임직원들과 배우자 9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은 중남미 법인장인 루이즈 호베르투 아나스토시오, 28살된 프랑스 여성 크리스틴 피에라르 등 3명을 잃었다. 이 가운데 피에라르는 최근에야 뇌졸중에서 회복돼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했지만 운명은 다시 한번 그녀를 외면했다.

브라질의 마지막 황제 돔 페드로 2세의 직계후손인 26살의 페드로 루이스 왕자도 희생됐다.

영국에서 개업중이던 브라질 출신 치과의사 호세 롬멜 아모힘은 35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들을 방문하고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또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함께 의학을 공부한 세 명의 여의사들도 희생됐다. 이 가운데 벨파스트 태생의 28살 아이슨 월스는 의학공부를 하기 전에 브로드웨이 리버댄스쇼에 1년 간 출연했던 수준급의 댄서였다.

리버댄스의 선임 프로듀서인 줄리안 어스카인은 "아이슨 월스는 정말 인기가 많고 재능이 넘치는 단원이었다"고 아일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국인 희생자 가운데 2명은 장기간의 해외 유전 근무를 마치고 부인들이 기다리던 영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61살 아서 코클리는 브라질에서 석유회사인 PDMS의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은퇴를 앞두고 귀국중이었다.

10명의 이탈리아 승객 가운데 3명은 북부 트렌티노 지역에서 온 정치인들로, 지난해 발생한 브라질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전달차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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