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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전 출생 당시 병원에서 뒤바뀌어 서로의 가정에서 자란 두 여성이 만나 친구가 됐다.

1953년 5월 3일 2명의 여자 아이가 오리건주의 헤프너의 파이오니어 메모리얼 병원에서 한날에 태어났다. 이들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았고 손자들까지 본 할머니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이들의 평안했던 삶은 뒤집히고 말았다. 출생 직후 병원 측의 실수로 다른 사람과 뒤바뀌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리건주에 사는 케이 린 리드 퀄스와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디앤 엔젤 셰퍼는 최근 처음으로 만나 DNA 검사를 받았다. 한 주 뒤 케이 린은 자신이 평생을 친언니와 오빠로 알던 이들과 유전학적으로 형제자매일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통보받았다.

"울고 말았죠.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었다니..."반면, 셰퍼는 DNA 검사 결과 이들과 형제·자매일 가능성이 99.9%로 나왔다. 두 여성은 운명이 뒤바뀐 것을 비로소 확인한 것.

셰퍼는 그러나 케이 린을 병원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운명의 장난을 직감했다고 한다. 케이 린의 얼굴이 자신의 언니와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기 때문.

이들이 운명이 뒤바뀐 사실을 처음 안 것은 자신들의 엄마를 모두 알던 86세의 한 이웃할머니의 고백이 있고 난 다음이었다.

이름을 공개하기를 거부한 이 노년의 여성은 어느 날 케이 린의 오빠 보비 리드를 찾아와 "가슴 속에서 꺼내야 할 얘기가 하나 있다"며 케이 린의 엄마가 병원에서 두 아이를 함께 씻기고 온 간호사로부터 다른 아이를 받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신에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이 노파가 증거로 보여준 사진 속에는 7~8학년쯤 돼 보이는 자신의 동생 케이 린이 서 있었다.

그러나 노파는 사진 속의 여자아이가 케이 린이 아니라, 셰퍼의 언니였다고 말했다고 보비 리드 씨는 전했다.

셰퍼 역시 몇달 뒤 자신의 언니로부터 "태어날 당시 네가 다른 여자아이와 바뀌었다는 소문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별다른 탈이 없이 그대로 지속됐다. 양가 부모 모두 세상을 떠난 지도 오래 됐다.

이들의 운명이 뒤바뀐 원인을 제공한 파이오니어 메모리얼 병원 측은 두 사람에게 상담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둘은 이를 거절했다.

대신 두 사람은 친구가 되기로 했다. 지난 3일 둘의 생일도 함께 축하했다. 최근 케이린은 셰퍼를 자신의 직장 동료들에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해요. 과거를 돌아보다가는 미쳐버릴 수도 있으니까요"셰퍼가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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