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지역에서 거대한 비단뱀이 애완견을 삼킨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영국 뉴스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호주 노던 테라토리 주의 캐서린에 거주 중인 패티 번타인(Patty Buntine)의 3살 난 애완견 빈디(Bindi)가 집 뒷마당에서 이러한 참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번타인은 그녀의 말티즈 테리어 종 강아지 빈디가 아침 식사 시간에 보이지 않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번타인이 아침밥을 챙겨주는 7시가 되면 빈디는 늘 제자리에 있었기 때문. 걱정이 된 번타인은 빈디를 찾아 나섰다.

집 주변을 돌며 빈디를 찾던 번타인은 뒷마당에서 길이 3m의 거대한 올리브 비단뱀을 발견했다. 놀라움도 잠시, 곧 사태를 파악한 그는 기겁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아리를 틀고 있는 비단뱀의 배가 터무니없이 불룩했기 때문이다.

번타인은 "마치 커다란 코코넛이 들어있는 듯 보였고, 나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빈디를 삼켰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뱀의 뱃속에서 빈디를 발견(?)한 번타인은 지역의 뱀 전문가 데이비드 리드를 호출했다. 번타인의 연락을 받고 뱀을 포획한 리드는 “나는 애완견이 뱀에 물렸다는 전화를 수도 없이 받고, 올리브 비단뱀이 갓 태어난 강아지를 삼킨 경우도 봤지만 그런 독특한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빈디의 몸무게는 올리브 비단뱀의 절반 정도인 5.8kg 였다. 리드는 “이 비단뱀은 한끼 식사로 자기 몸의 60%되는 양을 먹은 경우”라며 “예컨대 100kg의 남성이 60kg의 스테이크를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타인은 뱀이 애완견을 허무하게 삼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상태다. 그는 “너무 끔찍했다. 빈디가 그런 식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만약 빈디를 목욕시키려하거나 수의사에게 데려가려고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잽싸게 도망가곤 했다”며 "빈디가 왜 뱀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빈디를 삼킨 문제의 비단뱀은 애완견들이 많은 주택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