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 때문에 머리 일부분을 떼어낸 아이인 일명 ‘반두아(半頭兒)’의 안타까운 사연에 중국이 울고 있다.

중국 베이징신보는 13일 난치병을 앓고 있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입원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한 아이의 딱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8살짜리 아이의 부모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집을 팔았지만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벌써 10여만위안(한화 약 2100여만원)의 빚을 지고 더이상 아들을 입원시키지 못한 채 내쫓기듯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

신문은 베이징의 한 골목의 골판지 상자 위에서 아이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부친과 아버지를 위로하듯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올렸다.

2001년 쌍둥이로 태어난 아이는 건강한 다른 쌍둥이 형제와 달리 간질병에 시달렸고 결국 병원에서 대뇌 반구가 혈관종에 침식되는 난치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의 부모는 그동안 20만위안(4300여만원)의 돈을 들여 3차례 수술을 받도록 했지만 아직 병원에 10만위안의 빚을 지고 있다.

병원측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발작은 거의 없어졌지만 이미 대뇌 일부가 감염돼 부득이하게 머리 일부분을 잘라냈다고 설명했다.

부자의 딱한 모습에 우연히 길을 가던 사람이 하룻밤 묵게 해 주었다. 반두아의 부친은 도움을 받을 때마다 ‘언젠가 반드시 은혜에 보답할게요’라며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 등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다.

반두아의 사연에 중국 네티즌들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버지의 울음과 아이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고 아픔을 함께 하며 “이들이 빨리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응원하고 있다. 한편 “모든 중국인들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