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Extra Form



미국의 한 청년이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인 한국에 날아가 독특한 문화체험을 한 스토리가 기사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B섹션 7면 톱기사로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마이크 이스캔더라는 청년이 어느 한국인이 선점한 도메인을 얻기 위해 한국에 가서 템플스테이를 통한 불교문화 체험과 김치 등 한국음식을 먹다 고생한 에피소드를 실었다. 이와 함께 이스캔더가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서울의 사찰에서 동남아에서 온 니응 파 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스캔더는 얼마 전 사업파트너와 함께 ‘라이프프로핏닷컴(LifeProfit.com)'이라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구축하던 중 이 도메인을 한국인이 선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수년 전 우연히 만난 러시아 친구로부터 ’인생은 단지 살아온 날들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는 날들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서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깨달았다”고 말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과 일상의 생활을 벗어나 기억될 수 있는 특별한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던 그는 그러나 도메인이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것을 알고 추적을 했다. 그에게 비즈니스와 관련한 메일을 띄웠지만 답장이 없었다.

도메인의 주인은 부산에 사는 한 남성이었다. 이스캔더 씨는 그에게 가서 자신의 취지를 직접 설명하면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갔다. 그는 “한국에 간다니까 친구와 동료, 가족 모두 내가 돌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에서 머무는 며칠을 호텔 대신 템플스테이를 추천받은 그는 “한국의 절에 들어가는 순간 어항을 벗어난 물고기 신세가 됐다. 식사 중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매번 맵게 절여진 김치가 나오는데 그것도 바닥에 주저앉아 다리를 꼬고 앉아서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 중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고 김치를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닥에 주저앉아 나의 존재의 이유를 성찰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었다”고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사찰의 스님들이 환대했지만 낯선 음식에 위장이 뒤틀렸고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고 토로한 그는 결국 그곳을 빠져나와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영어가 가능한 젊은 여성의 도움으로 도메인의 주인을 천신만고 끝에 인터넷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가능한 모든 협상기술을 동원해 도메인을 달라고 사정했다. 도메인 하나를 위해 미국서 부산까지 온 사실에 당혹한 도메인의 임자는 결국 양도를 허락했다. 이스캔더는 “나는 황홀경에 빠졌고 미국에 돌아올 때까지 날아갈듯한 기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생길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길에 중요한 은행서류와 도메인정보가 담긴 가방을 잃어버린 것이다. 항공사에 열몇번의 전화를 했지만 그때마다 다른 답변을 들어야 했다. 천만다행으로 사흘 뒤에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가방은 형편없이 쭈그러지고 엉망인 모습이었지만 내용물은 고스란히 있었다.

그는 “결국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다. 주위 사람들은 내게 다시 한번 그런 일을 경험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내 대답은 당연히 예스다. 그러나 김치만큼은 사양하겠다. 나는 마음을 열고 싶은데 김치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라고 미소지었다.


door.jpg
?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