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현금 나눠주는 신비의 사나이

by 장다비 posted Feb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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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중심가에 이름과 얼굴을 숨긴 채 누구든 원하면 현찰을 나눠주는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나타났다.

'구제금융 빌'로만 알려진 이 신비의 후원자는 4일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부의 판매대 뒤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줄서있는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최소 50달러 이상의 돈을 차례로 나눠주었다.

건장한 체격의 그는 평상복 차림에 검은색 안경과 털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구제금융 창구'로 불리는 임시 창구에 도달하기 위해 5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줄을 서 있는 이들은 대부분 급격한 미국 경기침체의 희생자들이었다.

뉴욕에서만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작년 12월 백화점에서 해고된 레온 맥닐(25)은 50달러를 받아든 뒤 "정말 고맙다. 엄마에게 나눠 줄거다"라고 말했다.

현찰을 나눠준다는 소식은 전화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맥닐도 처음에 헛소문인 것으로 생각했다. '구제금융 빌'의 구상은 그러나 웹사이트(www.bailoutbooth.com)를 알리기 위한 홍보행사였다.

이 웹사이트는 일반인이 소유물과 서비스, 개인 메시지를 알리는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드류 타이버스 웹사이트 대변인은 정부가 은행과 기업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처럼 일반인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주요도시에서 50만달러를 나줘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볼 기간에 TV 광고를 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감동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길에서 확성기와 사진기를 들고 서있는 보조원에게 어려움을 얘기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돈을 받기 위해 나온 마리오는 "어머니가 침대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고 `구제금융 빌'은 "150달러를 주겠다"고 답변했다.

커티스라는 남자는 `구제금융 빌'에게 자신이 이라크전쟁 참전 용사라고 소개한 뒤 500달러의 렌트비를 갚아야 하며 의료비 지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해 50달러 두장을 챙겼다.

이날은 뉴욕의 `구제금융 창구' 행사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이었으며 곧 워싱턴과 보스턴, 필라델피아로 행사장을 옮길 것이라고 타이버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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