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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후세인 오바마(47)는 다인종 혈통이다. 백인 일색이었던 역대 미 대통령과 뚜렷하게 차별되는 점이다.

아프리카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미국 인디언의 피가 섞인 백인 중산층 출신 어머니, 인도네시아인 의붓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나온 동생.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이민자로부터 시작된 그의 외가측 가계는 2차대전 당시 패튼 장군 밑에서 복무했던 백인 외할아버지와 지난 3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타계한 백인 외할머니로 이어졌다. 그의 집안 모임이 ‘작은 유엔’으로 비유되는 이유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인종 그룹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이런 출신 배경과 무관치 않다. 민주·공화 양당제가 뿌리를 내린 미국에서 처음으로 나선 흑인 대통령 후보라는 점도 이번 대선을 ‘역사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런 출신 배경 속에서 젊은 시절 정체성 문제로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직후 펴낸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 이하 자서전)에서 “고등학교 시절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덕스러운 투쟁에 몰두했다”고 토로했다. 술과 담배, 심지어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댄 것도 그 즈음이다.

오바마는 1961년 8월4일 미 하와이 호놀룰루의 퀸즈메디컬센터에서 태어났다. 오바마가 두 살 되던 해 가족을 떠나간 아버지는 케냐인이다. 가게 점원이었던 아버지 시니어 오바마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교육사업을 하던 미국인 여성의 도움으로 하와이 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그의 할아버지인 후세인 온양고는 케냐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인들 밑에서 일하며 서구식 문화를 익혔다. 시니어 오바마의 미국 유학은 일찍 개명한 후세인 온양고의 영향 때문이다. 시니어 오바마와 백인 처녀 앤 던햄의 만남과 결혼, 오바마의 탄생 이면에는 후세인 온양고의 힘이 작용한 셈이다. 오바마는 아버지 고향인 케냐 시골 마을을 방문했다. 그리고 아버지 무덤 앞에서 오랜 정체성 고민을 다음과 같은 말로 털어낸다. “흑인으로서의 삶, 백인으로서의 삶, 소년 시절의 자포자기적인 절망, 시카고에서 목격했던 분노와 희망…. 이 모든 것들은 대서양 건너 멀리 떨어진 이 작은 곳과 이어져 있었고, 내 이름이나 피부색을 훌쩍 뛰어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자서전)

오바마 어머니가 하와이 유학생인 인도네시아 출신 롤로 수에토로와 재혼하면서 오바마 일가는 1967년 자카르타로 이주했고, 그는 그곳에서 71년까지 초등학교를 다닌 뒤 하와이로 돌아와 외조부모 곁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79년 고등학교를 마친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 옥시덴털 칼리지에 입학, 2년을 다닌 뒤 교환학생 자격으로 뉴욕 컬럼비아대로 옮겼다. 83년 졸업한 뒤 컨설팅 회사에 잠시 몸담았으나 “미국 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각성 하에 공동체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가 공동체 조직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1983년을 계기로 오바마의 인생은 정체성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개인에서 공동체 개선을 위해 뛰어든 공인으로, 질적 전환을 이룬다.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것도 제도개혁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바마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시카고로 돌아가 교육·주택 환경 개선과 유권자 등록운동 등 공동체 운동에 투신한다.

시카고는 오바마를 1996년 일리노이주 주의회 상원의원, 2004년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으로 세웠다. 1990년 하버드 로스쿨 재학 시절 법률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편집장이 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오바마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일약 정치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의 지명을 받아 연단에 오른 그는 ‘대담한 희망’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미 민주당원들과 미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008년 대선에서 거물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으며 마침내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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