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부대 유서 쓰고 뛰어내렸다"

by 장다비 posted May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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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인해 건물 더미에 묻힌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공군 낙하산부대 대원들이 유서를 쓰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 중국 신문들은 16일 공군이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 피해현장에서 신음하는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군 낙하산부대가 처음으로 지진 피해현장에 투입된 것은 지난 14일 오전 11시24분.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 공군부대를 이륙한 대형수송기는 대원 100명을 태운 채 마오(茂)현으로 향했다.

재난은 전쟁이다. 중국 낙하산부대 대원들이 지상 평면에 목표점이 표기되지도 않은 것은 물론 기상자료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간 절벽지대에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위험했던 것은 낙하 지점의 해발고도다. 대원들은 평소 지상 몇백m 높이에서 낙하산을 펼치는 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낙하는 해발 4천999m에서 4천m 계곡을 향해 뛰어내리는 것이다.

낙하산부대 대원들은 "기술적인 방면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기상과 지형조건"이라면서 "고공과 계곡은 해발 고도 차이가 크며 구름이 있으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1진으로 7명의 대원들이 먼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 이어 8명의 대원들이 고공 투하를 단행했다. 제3진이 투하하려는 순간 비행기는 이미 마오현 상공에 도착, 비행기 문을 닫아버렸다.

신문들은 "15명의 대원들이 안전하게 착륙 예정지점에 도착한 이후 신속하게 보고를 보내왔다"면서 "이들은 지상 지형이 매우 복잡해 대원들이 대규모로 낙하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쉬방녠(徐邦年) 중국공군지휘대학 교수는 ""기후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낙하산부대가 투입된 것은 너무 위험한 것이며 구조사상 보기 드문 것"이라며 "그 만큼 구조가 절박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군은 지금까지 6천여명의 낙하산부대를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에 낙하시켰다. 이들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낙하 도중 사망했는 지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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