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는 9일 독도 문제와 관련, "일본 자신만의 입장(own position)이 있다. 우리의 역할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대 사회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한국과 일본)는 함께 일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고 그런 것(독도 문제 등)들로 우리가 함께 일하는데 방해받아서는 안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그러나 우파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선 "별로 할말이 없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본은 역사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고 동북아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에 찬성하기 때문에 6자 회담에 열심히 참가 중"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비핵화를 이루고 납치나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그 전에 이 세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비핵화 문제는 국가안보와 직접 연결돼 있고 납치문제는 국내 정치문제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인권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경제 리더들이 모인 만찬에 참석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리더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고 참석자 중 한 여성이 이 대통령의 말에 감동받았다며 이 대통령을 명사마로 부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